[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수요 압력을 반영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99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무상교육 및 유류세 한시 인하 등 정부 정책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국민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총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0%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연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0%대 근원물가 상승률은 3개월째 이어진다. 지난 5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05.48로, 전년 동월 대비 0.6% 올랐다. 이는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 3월 이후 5월까지 3개월 연속 0%대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근원물가상승률로 불린다. 출렁이는 국제유가 등 공급 요인을 제거했으므로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 상승률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지표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 압력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5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
낮은 물가 상승률은 먼저 채소류와 석유류가 이끌고 있다.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9% 떨어졌다. 폼목별로 보면 무(-48.5%)와 배추(-33.3%), 감자(-30.5%), 호박(-26.6%) 등이 크게 떨어졌다. 다만 채소류를 포함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2% 올랐다.
공업제품 가격은 지난달 0.3% 올랐다. 가공식품은 2.3% 상승했지만, 석유류는 1.7%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휘발유 가격이 4.1% 떨어졌다. 통계청은 유류세 한시 인하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서비스는 0.8% 상승했다. 서비스를 세부적으로 집세는 0.1% 떨어졌고 공공서비스는 0.1%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1.5% 올랐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인하와 무상급식 및 무상교육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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