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막말 논란에 황교안 대표가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날렸다. 지금까지의 논란은 자신이 책임지고 가더라도 앞으로 또 다시 막말이 나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한국당 내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에서도 막말로 논란이 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감점을 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예고했다. 총선을 앞두고 계속되는 막말 논란으로 당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최근 연이어 확산된 당내 의원들의 막말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05 leehs@newspim.com |
황 대표는 "우리 당이 문재인 정권에 맞서 잘해야 하는데 안타까운 면이 많다"면서 "지금까지의 잘못에 대해서는 돌 맞을 일이 있다면 제가 다 감당할 것이고 그럴 각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잘못은 용납할 수 없다"며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앞으로 또 다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상진 신정치특위 위원장도 "총선을 가로막는, 구설수에 오르는 막말을 하는 의원들은 그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공천에서의 감점, 경우에 따라서는 공천 부적격자로 해 공천룰에 고쳐 넣으려고 한다"면서 "신정치특위에서 공천 룰을 가다듬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데 대해 정부여당의 책임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국회를 빨리 열어 대책을 논의하라면서 순방 전 국회 정상화라고 하는 여야 협상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면서 "지금 국회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청와대와 여당의 불법적 패스트트랙 때문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는 대통령이 적반하장으로 우리 당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며 "심지어 청와대가 우리 당과의 협상 과정을 언론에 흘리고, 제1야당을 배제한 채 4당 대표들과의 회등을 추진하는 꼼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국회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 저나 원내수석부대표나 일요일 이후 어떠한 연락도 없다"면서 "그러면서 언론 통한 명분 쌓기와 여론전에만 급급하며, 제1야당을 무시하는 행태와 자세로 총선용 추경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주영 국회부의장 역시 "올해 본예산 중 재해대책 목적 예비비가 1조8000억원이고 일반 예비비도 1조2000억원"이라며 "추경 없이도 재해 대책에 사용할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 상황인데 왜 정부는 권한 내의 예산은 집행하지 않으면서 선심성 예산을 끼워넣은 추경을 편성해 국회에 통과시키라는 월권적 압력을 행사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당이) 대화를 내세우면서도 정작 언론에 먼저 일정을 알리는 등 야당은 그저 따라오기나 하라는 식의 행태에서 보듯 이 정권은 진정한 국회 정상화와 민생 살리기에 관심이 없다"면서 "야당탓, 국회탓 하면서 국민 편가르기와 지지층 결집에만 열중하고 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관권선거 대책반을 편성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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