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미국 정부가 대만에 20억 달러(2조3560억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중국을 더욱 화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무기 판매 제안에 대한 내용이 미 의회에 비공식적으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무기 판매에는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M1A2 에이브럼스 탱크 108대와 대전차 군수품이 포함된다.
미국은 대만의 유일한 무기 공급 국가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 3월 중국의 압박에 맞서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무기 판매와 관련해 미국 측이 긍정적으로 답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국 무기 판매를 담당하는 미 국무부의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의회에 통보 전에 잠재적이거나 진행 중인 무기 판매에 대해 논평하거나 이를 확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동맹국에 무기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 무기 수출 정책을 정비해 발표했다.
지난주 미 국방부는 보잉사가 제작한 34대의 스캔이글 드론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총 4700만 달러 규모다. 이 드론은 해당 지역에서 중국의 활동을 후퇴시킬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의 해군 활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브루나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타이완, 베트남은 이와 대립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은 미국에 타이완과 남중국해와 관련한 안보 분쟁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미국이 더이상 아시아에서 중국의 행동에 대해 발소리를 죽이지 않겠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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