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부다페스트 로이터=뉴스핌]김근철 특파원· 김선미 기자=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한 와이어 연결 작업이 10일(현지시간) 오후 완료됐다. 이에 따라 헝가리 당국은 11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각 오후 1시 30분)부터 인양에 나설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헝가리 경찰 대테러청(TEK) 여센스키 난도르 공보실장은 이날 침몰한 유람선 선체와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를 연결하는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다.
클라크 아담이 사고 지점에서 인양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오전 만해도 헝가리 당국은 허블레아니호 선체를 감싸는 1~4번 와이어 중 2번을 제외한 3개의 와이어 설치 작업만 마친 상태였다. 2번 와이어 지점에 단단한 돌과 콘크리트 조각이 끼어 있어서 설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헝가리 측은 이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마지막 2번 와이어 연결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사고 현장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클라크 아담도 이날 오후 유람선 침몰 지점으로 이동, 선체에 결속된 와이어를 연결하며 인양 준비를 마쳤다.
여센스키 난도르 공보실장은 향후 인양 일정과 관련, “정확한 시점을 발표하기는 어렵다”면서 야간 작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한국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헝가리 구조 당국이 11일 오전 6시 30분에 인양을 시작하기로 일정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한 낮 섭씨 30도 안팎의 무더위를 감안해 내려진 결정으로 알려졌다.
선체 인양과 방법과 관련,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크레인이 선체를 들어 올릴 때 균형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 각별히 우려하고 있다. 선체가 수면 위로 올라올 때 균형이 무너지면 시신이 유실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클라크 아담은 허블레아니호와 연결된 와이어를 이용해 선체를 우선 똑바로 세워 균형을 잡은 뒤 서서히 수면 위로 인양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 국방무관도 “전문가들이 선체를 초저속으로 5cm씩 균형을 맞춰 올리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현장에 도착한 클라크 아담을 현지 주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지 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사고 지점 수심은 7.1m로 측정됐다. 침몰 선박의 높이가 5.4m여서 1.7m를 들어올리면 선체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지난달 29일 저녁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추돌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는 관광객 30명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선장, 승무원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한국인 탑승객 7명은 구조됐으나 19명은 숨졌고 헝가리인 선장을 포함한 7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한국과 헝가리 구조 당국은 일부 실종자는 아직 선체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