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지난 4월3일 밤 11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일제히 1호 5G폰 가입자를 개통했다. 미국과의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경쟁을 이기고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역사를 썼다. 그리고 2개월여만인 이번 주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뉴스핌은 급속히 100만 가입자를 모은 원동력과 이후 과제 등을 짚어보는 기획을 준비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번 주 중 이통 3사의 5세대이동통신(5G)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당시와 비슷한 가입자 증가 속도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진=바이두] |
11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통신3사의 5G 가입자는 지난달 말 77만8600명을 기록했고, 지난 5일에는 80만명대 중반으로 확대됐다.
과기정통부는 5G 상용화 첫 달인 4월말 기준 5G 가입자가 27만1686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5월 LG전자의 V50이 출시된 후 가입자가 50만7000명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선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이번 주 중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5G 가입자 증가 속도는 4G LTE 때와 비슷하다. LTE 가입자 수는 2011년 9월, 갤럭시S2 LTE가 출시되고 한달 만에 50만명, 3개월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에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면 LTE 때와 비교해 1~2주 정도 빠르다"면서 "단, 5G 때는 이통3사가 동시에 상용화했고, LTE 때는 다른 시점에 상용화를 한 것을 감안하면 가입자 증가 속도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선 5G 가입자 증가 속도가 LTE 보단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LTE 상용화 시점엔 '동영상' '화상전화'란 강력한 콘텐츠가 있었다. 반면 5G에선 이 같은 킬러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조사와 이통사가 역대 최고 수준의 지원금을 쏟아냈다. 콘텐츠 부재를 돈의 힘으로 상쇄시킨 셈이다.
SK텔레콤은 5월초 출시된 LG전자 5G폰 V50씽큐에 최대 77만3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했다. 갤럭시S10 5G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던 KT도 지원금을 기존 50만원에서 최대 78만원으로 높였다. 이에 일부 스마트폰 유통시장에선 V50씽큐 출시 초반 불법보조금까지 가세해 매입자가 오히려 돈을 받는 기현상도 나타냈다.
업계에선 앞으로 5G 가입자 증가 속도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나타나는 5G 가입자 증가는 5G 서비스 질 개선이나 콘텐츠 강화의 영향이라기 보단 통신사의 공시지원금, 불법보조금 등 과도한 마케팅 경쟁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 정통한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통신3사는 5G 경쟁에서 불법보조금, 지원금 등 요금제에 집중하며 서로 파이를 가져오는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이보다 건강한 경쟁을 하고 파이를 키우기 위해선 5G 기반의 서비스 질을 높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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