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에볼라 바이러스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발병한 이후 인접국인 우간다에서 처음 발병 사례가 확인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확산됐다는 소식에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에 통제 재정비를 촉구했다.
이날 국제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5세 민주콩고 아동이 지난 9일 가족과 함께 국경을 넘어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동은 현재 우간다 서부에 위치한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국제구호위원회(IRC)는 초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다. IRC는 이번 일이 "국제사회가 통제를 재정비하고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인근 국가로 확산되면 사태가 급격히 확대돼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민주콩고 당국은 2014년 이래로 에볼라 발병을 성공적으로 진압했지만 지난해부터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확산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첫 발병이 확인된 이래 11만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맞았다.
그러나 역내 무장단체의 의료 시설과 국제단체를 겨냥한 공격으로 바이러스 확산이 가속화됐다. 무장단체는 역내 보건시설을 공격하고 WHO와 IRC를 비롯한 국제단체로 구성된 지원팀이 바이러스가 전염된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다.
지난 10일 민주콩고 보건부는 지난해 8월 이후 누적 사망자가 1390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민주콩고 역사상 최악의 에볼라 전염 사태로 꼽히고 있다.
2014년 라이베리아, 기나, 시에라리온 등을 중심으로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는 당시 1만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숨지게 했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베니에 위치한 국제의료행동동맹(ALIMA)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한 에볼라 생존자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2살된 아이를 안고 있다. 2019.03.31. [사진=뉴스핌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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