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뉴스핌] 박재범 기자 = 강인규 나주시장이 혁신도시 SRF(고형 폐기물 연로)열병합발전소 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지역갈등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밝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주체 간의 원활한 협의와 합리적인 판단을 촉구했다.
강 시장은 특히 8차례 회의에도 해결 방안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문재에 대해 거버넌스 참여 주체들이 책임성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SRF문제는 정치인을 매도하거나 생각이 다른 이들을 배척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주시 청사 [사진=나주시] |
강 시장은 11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SRF열병합발전소 문제의 해결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갈등이 증폭되지 않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며 “이해 당사자의 양보를 이끌어내고, 생각이 다른 사람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치열하게 논의해야 최선안을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시민 앞에 공개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책임 있게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민·관 거버넌스에 요청했다.
특히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폭탄 돌리기 방식이 아닌, 문제 해결에 집중해주길 바란다”며 참여 주체 간 책임성을 피력했다.
강 시장은 최근 SRF사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지나친 행위에 따른 우려의 시각도 드러냈다. SRF는 모두가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현안이지, 정쟁이나 타인을 배척하는 도구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열병합발전소 가동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반대 주민들은 오는 13일 상여와 만장기 등을 앞세운 시청 앞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이날은 강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관련 선거법 재판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강 시장은 SRF반대운동이 정치적 타격을 입히는 정치 운동으로 변질해가고 있다고 호소하면서도 단체장으로서 책무를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전 정부에서 결정하고 추진한 일이었으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냉소와 비아냥거림, 정치적 조롱 뿐이었다”며 “조롱이나 냉소도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단체장으로서 져야 할 책임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주시장이라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정도를 걷겠다”며 “어떤 반칙과 협박과도 타협하지 않고 시민들과 항상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거버넌스 위원회 참여 주체 간 원만한 협의와 조정을 기원한다”며 “시민들의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jb545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