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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 시위 '폭동'으로 규정...72명 병원 이송

기사등록 :2019-06-13 09:07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격화되며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홍콩 정부가 시위를 '폭동(riot)'으로 규정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사전 녹화된 연설을 통해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폭동"이라고 말한 뒤, 시위대가 경찰의 방어선을 넘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스티븐 로 와이 청 홍콩 경찰청장도 같은 날 오후 이번 시위를 "폭동"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며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대응하자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날 앞서 시위대 수만명이 법안에 법안에 반대하며 평화적으로 시위를 시작했으나 우산으로 경찰을 공격하는 등 폭력이 발생했다. 시위대가 보도에 박힌 벽돌을 빼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에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정확한 시위대 규모는 추산되지 않고 있다.

무력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현장에서 시민들이 들것에 실려 옮겨졌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하코트 거리를 향해 구급차가 출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홍콩 당국에 따르면 중태에 빠진 2명을 포함해 72명이 입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홍콩의 국회 격인 입법회 건물에는 진압 장비를 갖춘 최대 5000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연대 표시로 검은색 옷차림을 한 시위대는 대부분 젊은이들로, 시위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시위대는 금융 중심지 인근의 렁워 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때문에 인근에 지점을 둔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 등은 은행 영업을 중단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 9일에 이어 대규모 반대 시위가 일자 이날 앞서 법안 2차 심의를 연기키로 했다. 당초 이날 2차 심의 이후 61시간 토론을 갖고, 20일 3차 심의와 표결에 들어갈 방침이었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최근 수 주전부터 각계 각층으로부터 반발을 샀던 사안이다. 반대 여론은 지난 9일 시위에서 절정에 달했다. 주최 측은 당시 시위에 103만명이 참여했다고 했다. 약 50만명이 참여했던 2003년 국가보안법 개정 반대 시위를 넘어 홍콩이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된 뒤 일어난 최대 규모의 시위인 셈이다. 하지만, 경찰은 24만명으로 추산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중국과 범인 인도 협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9.06.10.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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