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환율 상승에 소비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환율우대 100%'가 화제다.
통상 70~90% 수준의 우대율을 적용하던 은행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환율 우대율을 100%로 높이고 있는 것.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장 손해가 다소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신규고객 유치 측면에서 실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달러·엔화·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100% 우대율을 적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말까지 모바일뱅킹 앱 '리브(Liiv)'를 통해 환전하는 고객에게 최초 1회에 한해 100%의 우대 환율을 적용한다. 단 혜택을 받기 위해선 'KB-POST 외화 배달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영업점 방문도 필요 없다.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우체국을 통해 안전하고 빠르게 환전한 외화를 보내준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핀테크 업체와 손잡고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페이, 하나은행은 토스와 협력해 주요통화 환전고객에게 환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환율우대란 은행이 환전 고객에 적용하는 매매기준율에 붙는 환전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것을 뜻한다.
예컨대 환율을 90% 우대할 경우 전체 수수료의 10%만 이익으로 받는 것인데, 이를 100%로 올릴 경우 손해(역마진)를 감수해야 한다.
주요 은행들은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한 주거래고객 확보 의도가 크다. 계좌개설 및 앱 설치 등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만큼 '일종의 마케팅 비용' 차원이란 설명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규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이들이 향후 주거래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100% 우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해외여행 고객의 경우 해외 이주나 유학비 처럼 큰 금액을 환전하지 않아 은행의 부담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은행 고유 업무로 취급돼온 환전업의 경계가 무너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 간 환전 시장에는 핀테크 업체는 물론 저축은행까지 나서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전 업무의 모바일 정착을 위해 우대율을 80~90%까지 높였던 은행들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고객 유치를 위해 100%까지 확대하는 추세"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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