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SKC가 동박업체 KCFT 인수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시장에 진출한다.

SKC는 13일 이사회에서 동박 제조업체 KCFT 지분 100%를 1조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세부실사와 인허가 등의 인수 작업 마무리 후 KCFT는 SKC의 자회사로 출발한다.

KCFT가 지난 5월 독자기술로 양산에 성공한 두께 4.5㎛의 세계 최장 50㎞ 길이에 달하는 초극박 동박 롤 모습 [사진=SKC]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의 핵심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위한 공간이 확보돼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KCFT는 지난 달 독자기술로 머리카락의 1/30 두께인 4.5㎛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km길이 롤로 양산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SKC는 "40년간 축적된 필름 제조기술과 KCFT의 독자기술을 더해 더 얇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으로 고객사들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급증으로 급속히 팽창 중인 동박 시장에 맞춰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SKC는 세부실사 과정에서 KCFT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KCFT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 SK와의 행복 성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SKC는 기술과 창의적으로 결합하는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후 2017부터는 모빌리티와 반도체,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왔다.

이완재 SKC 사장은 "앞으로의 과정에서 SKC와 KCFT의 지속적 성장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인수를 SKC 딥체인지의 기폭제로 삼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우리나라 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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