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 함경북도 당국이 중국인 정착자(화교)들을 위한 '출입국 사무부'를 청진시 중심가에 신축 이전한다고 자유아시아(RFA)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북한 당국의 억압으로 위축되었던 화교사회의 입지가 높아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날 RFA에 "화교들이 이용하는 '도 출입국사무부'가 도시 중심으로 신축 이전된다"며 "청진시 중심지역의 김부자 태양광장인근에 단독 건물을 지어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중국 화교들은 각종 민원서류나 여권, 비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입국 사무부를 찾았다"면서 "하지만 화교 관련 허가 업무는 보위부 산하라서 출입국사무부도 보위부건물내에 위치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화교들이 여권이나 비자 문제로 출입국사무부에 찾아가면 어쩔 수 없이 보위부에 들어가면 보위부 정문에서부터 삼엄한 분위기로 보위원들이 신분을 확인했다"며 "화교들은 예전부터 보위부 감찰 대상자로 분류됐고 요즘도 걸핏하면 집중조사를 이유로 연행하거나 구류처분을 하는 사례가 잦다"고 말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출입국 사무소 이전에 대해 "건물을 신축해 이전하는 것은 보위부로부터 분리하려는 신호라며 이를 반기는 분위기"라면서도 "그런데 도에서는 출입국사무부의 신축에 드는 비용을 도내 화교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건축비용을 얼마나 부담하느냐에 따라 향후 화교들에 대한 여권과 비자발급이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며 "보통 화교 한 가족이 인민폐 5000위안(한화 100만원)정도 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큰 장사를 하는 화교들은 수만 위안은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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