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만 해상에서 벌어진 유조선 2척의 피격이 이란의 소행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는 이란과의 재협상은 원하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 “이란이 한 일”이라며 이란 정부 배후설을 거듭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그는 “우리는 그들(이란)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면서 “그들이 준비가 되면, 나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를 갖고 최근 오만 해에서의 유조선 피격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방문해 미국과 이란 간 중재를 시도했던 아베 총리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은 또 두 정상은 양국 간 무역 협상과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 독립적인 기관에 의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 부근 오만해에서 공격을 당한 유조선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일부 기자들에게 “(유조선 피격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이란 정부가 오만 해상 유조선 피격 사건의 책임이 있다고 지목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미 관리들은 뭔가 의심스럽고 불행한 일이 생기면 일단 ‘이란이 했다’고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유조선 공격 배후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