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를 앞둔 15일 밤 거리응원이 펼쳐진 서울 서초구 강남역은 대한민국의 우승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함성들로 메아리쳤다.
경기 시작 3시간여를 앞둔 이날 오후 10시 강남역 9번과 10번 출구 사이 '바람의 언덕'에는 열두번째 태극전사들로 붐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U-20 남자 월드컵 한국:우크라이나 경기 거리응원에서 본격적인 경기가 열리기 전 시민들이 사전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19.06.15 pangbin@newspim.com |
오후 10시 30분쯤 준비된 응원장소는 이미 일찍부터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강남역 9번과 10번 출구에서는 붉은색 유니폼을 잎은 시민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서초구청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지기 위해 마련한 돗자리 1000개와 응원봉 2000개는 행사가 시작된 지 30여분 만에 이미 동이 났다.
시민들은 낯선 타국에서 결전을 앞둔 어린 태극전사들에게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유니폼부터 모자와 신발 등을 모두 붉은색으로 맞춰 입은 모습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는가 하면, 태극기 머리띠, 불빛이 들어오는 붉은악마 뿔을 형상화한 머리띠 등 다양한 형태의 응원도구를 착용한 채 이색적인 응원 풍경을 보였다.
경기를 앞두고 공연이 시작되자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가수들은 응원가 '승리를 위하여',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 등 신나는 응원가를 부르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았다.
붉은색 의상을 맞춰 입은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치어리더팀이 흥겨운 공연을 펼치자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시민들은 '대한민국' 구호와 함께 이강인, 조영욱 등 대표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몰리자, 서초구청은 당초 예정됐던 장소 이외에 강남역 9번 출구 옆에 전광판을 추가로 설치했다. 그러나 이내 추가로 마련된 자리도 시민들로 가득 찼다.
자리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한 채 축구를 볼 수 있는 주위 주점 등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6살 난 딸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러 나왔다는 이정욱(43) 씨는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9시부터 나왔다”며 “피파 주간 대회에서 한국팀이 결승에 올라온 것은 처음인데,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함께 대학을 다니는 친구 사이인 박시완(21)씨와 김동현(21)씨도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한 채 대한민국의 승리를 염원했다.
박시완 씨는 “자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더 마련돼서 다행”이라며 “오늘 이강인 선수가 골을 넣고 대한민국이 우승할 것 같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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