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수출기업 열 곳 중 아홉 곳은 현행 무역금융 프로그램만으로는 수출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는 전국 수출기업 361개사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61.2%가 '수출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사진=무역협회] |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전국의 수출기업 361개사를 대상으로 무역금융 관련 수출기업 애로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1.2%(221개사)가 ‘수출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고 전체의 69%(249개사)는 수출에 필요한 자금의 절반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행 무역금융 프로그램으로는 수출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새로운 무역금융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88.1%(318개사)나 됐다.
지난 3월 발표된 정부의 신규 무역금융 프로그램 중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수출실적과 관계없이 수출계약에 기반한 수출자금(47.4%, 171개사)’과 ‘수출채권의 조기 현금화(20.8%, 75개사)’를 꼽았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애로사항으로는 ‘보증서 위주의 대출 등 신용대출 곤란’이 39.6%(143개사)로 가장 많았고 ‘까다로운 대출심사(24.7%, 89개사)’, ‘높은 대출금리(16.1%, 58개사)’가 뒤를 이었다.
수출기업들은 지난 1분기 성과에 대해서도 ‘나쁨(23.6%)’과 ‘매우 나쁨(17.2%)’을 합쳐 40.7%, 147개사가 ‘나쁘다’고 응답해 ‘좋다’(21.1%)의 2배에 달했다.
이동기 무역협회 혁신성장본부장은“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수출활력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하반기 수출 회복을 위해 신규 무역금융 프로그램의 적시 도입과 추경 예산안의 국회 통과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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