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는 무역 분쟁 중인 미국에 중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라는 주장이 18일 제기됐다.
데니스 와일더 전 미국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평양행은 우연이 아니라 미국에 중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과시하려는 지극히 계산된 행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와일더 전 보좌관은 "시 주석이 2013년 취임 후 처음으로, 그것도 오는 28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G-20 정상회의를 불과 일주일 여 앞두고 북한 국빈 방문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과 미국은 무역 마찰보다 더 큰 전략적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미국에 상기시키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 선임연구원도 "시 주석의 방북은 매우 중요한 전개"라고 지적했다.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은 정체된 미북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도록 돕고 그 대가로 미중 무역 교섭에서 우호적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 평양행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네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지만 2013년 시 주석 취임 후 한 번도 답방에 나서지 않던 시 주석이 과연 성공적으로 미북 대화를 재개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식 초청에 의한 것으로,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방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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