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우디(톰 행크스)는 장난감의 운명을 거부하고 떠난 새 친구 포키(토니 헤일)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우디는 우연히 오랜 친구 보핍(애니 파츠)을 만나고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다. 그 시각 버즈(팀 알렌)와 친구들은 사라진 우디와 포키를 걱정하며 세상 밖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난다.
영화 '토이 스토리4'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영화 ‘토이 스토리’가 9년 만에 네 번째 시리즈로 돌아왔다. 전편에서 우디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주인 앤디와 작별하고 새 주인 보니를 만났다. 네 번째 이야기는 우디와 보니의 에피소드에서 출발한다. 시대 상황에 영민하게 반응하며 발전해온 이 애니메이션은 이번에도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관객이 지금, 이 시리즈를 통해 무엇을 듣고 보고 느끼고 싶어 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려냈다.
9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만큼 우디와 버즈, 제시(조안 쿠삭) 등 장난감 친구들은 여전히 정겹고 사랑스럽다. 이번에는 새로운 친구들도 대거 등장하는데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메가폰을 잡은 조시 쿨리 감독의 덕이다. ‘인사이드 아웃’(2015) 각본가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시리즈만의 특색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캐릭터들을 활용해 신선함을 더했다.
뉴페이스 중에서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 건 핸드메이드 장난감 포키다. 틈만 나면 쓰레기통으로 탈출(?)하는 그의 엉뚱함이 쉴 새 없이 관객을 웃긴다. 이외에도 모두의 공감을 살 만한 유머 코드가 곳곳에 배치돼 시종일관 크고 작은 웃음을 안긴다. 웃음 빈도만 본다면, 시리즈 중 가장 코믹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토이 스토리4'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물론 ‘토이 스토리’가 단순히 웃기고 떠날 리 없다. 한바탕 신나게 웃고 나면 묵직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시리즈의 테마인 만남과 이별, 그로 인한 성장이 이번에도 능숙하고 근사하게 펼쳐진다. 다만 전작이 떠나보내야 할 때를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떠나야 할 때를 말한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우러나온 교훈의 전달은 ‘토이 스토리’의 변하지 않는 강점이다.
2편 이후 볼 수 없던 우디의 여자친구 보핍의 등장도 반갑다. 하지만 진짜 반가운 건 그의 변화다. 얌전한 양치기 소녀였던 보핍은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성숙하고 진취적인 여인이 됐다. 트레이드마크였던 핑크 드레스를 과감히 벗어던진 채 우디의 손을 잡아 이끈다. 어떤 상황에도 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매 순간 도전하고 모험한다. 시대의 변화는 25년간 이어져 온 시리즈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오는 20일 개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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