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럽의 고급 가구업체들이 베트남으로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탈리아 등 유럽 고급 가구업체들이 베트남의 프리미엄 가구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200평방미터(약 60.5평) 크기의 새 전시장에 이탈리아 박스터(Baxter), 체코티 콜레지오니(Ceccotti Collezioni), 디멘시온느치윙로(Dimensione Chi Wing Lo) 등 유럽 브랜드 10곳이 만든 제품이 전시됐다.
베트남 가구업체 AKA퍼니쳐의 리 퀴 쭝 최고경영자(CEO)는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낮은 편이지만, 고급 가구 수요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다를 바 없다며 "호찌민과 하노이에는 이탈리아 등 선진국에서 만든 프리미엄 상품을 좋아하는 고객이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베트남 국민의 연간 목재 및 목제품 지출 규모는 30달러(약 3만5000원)로, 전 세계 평균 72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프리미엄 부문에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리서치·컨설팅업체 콘세티는 지난 3년 동안 베트남 가구 시장은 특히 고급 부문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2017년 베트남 소비자가 고급 가구 구입에 지출한 금액은 1560만달러(약 184억원)로 추산됐다.
파올로 렘마 베트남 주재 이탈리아 무역사무관은 유럽에서 수입한 가구들이 있는 펜트하우스(고층 건물 맨 위층에 자리한 고급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베트남에서 드문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고급 가구에 대한 수요는 베트남 남부보다 북부 지방이 더 크다고 부연했다. 렘마 사무관은 "북부 사람들은 가장 비싸고, 더 사치스러운 물품에 돈을 쓰려는 경향이 있다"며 "특별한 상품일 수록, 돈을 더 지불하려 한다"고 했다.
베트남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고급 목공품과 인테리어 장식품 중 80% 가량이 유럽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현지 업체들이 만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의 목재 및 가구 시장은 25억달러(약 3조원)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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