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20일부터 북한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가운데,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통해 비핵화에 관한 새 양보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지난 19일 도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미국과의 중개 역할로 세우려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태영호 전 공사 블로그] |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이번 북중정상회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비핵화 양보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전 공사는 “지난 4월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미 양쪽이 서로 일방적 요구조건을 버리고 건설적 해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북한 외무성이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 내용을 반복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이런 사실에 비춰볼 때 김 위원장은 평양 회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핵시설 폐기 등이 포함된 양보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시 주석은 이를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재선을 위해 외교면에서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새 비핵화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즉 3차 북미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 44분께 평양에 도착, 1박 2일 간의 북한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는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4년 만의 방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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