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 베트남의 수입 돼지고기가 급증하고 있다.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탓이다.
20일 베트남 언론 뚜오이쩨에 따르면 올해 6개월 동안 호찌민시 항구를 통해 베트남으로 수입된 돼지고기의 양은 약 4000만톤(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000t)에 비해 4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1~4월 2358만달러 어치의 돼지고기를 수입했는데, 이는 2018년 같은 기간보다 거의 7배나 높았다. 베트남 농업 및 농촌개발부에 따르면 베트남은 돼지고기를 비롯해 닭고기, 물소, 소, 부산물 및 동물 기관을 포함한 가축제품 수입을 위해 지난 4개월 동안 1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베트남에서 수입 돼지고기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랴오닝(遼寧)성에 위치한 한 돼지농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베트남에서 수입 돼지고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으로 국내 돼지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베트남의 수많은 식품가공회사, 산업주방, 학교 및 소비자들은 이미 수입 돼지고기 사용으로 전환했다. 이미 베트남에선 250만 마리 이상이 폐기돼 돼지 공급량도 급격히 감소한 상황이다.
응웬 반 응옥(Nguyen Van Ngoc) 남동 축산협회 부회장은 "돼지고기 등 수입산에 대한 개방은 이미 질병으로 고갈된 농부들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합당한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단 수입된 고기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면, 전염 후 축산업은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
이에 따라 베트남의 돼지고기 수입은 전염병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돼지고기가 베트남 사람들의 고기 소비의 70%를 차지하기 때문. 게다가 많은 육류 무역회사들도 돼지고기를 더 수입할 계획이다.
[호찌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