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서울=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민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지만, 전쟁을 원치는 않는다면서 이란에 대화를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대화 참여 여부를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경영자가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의 관료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오만 정부를 통해 이란에 전달됐다면서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어떤 전쟁에도 반대하며 다양한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는 우리가 반응할 시간을 짧게 줬지만, 이란이 즉각 제시한 답은 이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결정이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에 달렸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란 관료는 “우리는 지도자가 어떠한 대화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해당 메시지는 그가 결정하기 위해 전달될 것”이라며 “오만 관료에게 이란을 겨냥한 공격은 지역적·국제적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소식은 그가 미군의 무인 정찰기(드론)를 격추한 이란에 보복 공격을 지시했다가 철회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레이더와 미사일 배터리 등 소수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승인했으나, 작전 초기 단계가 진행되던 중 공습 계획을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순 변심 때문인지 미 행정부의 전략 변경 때문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차후 공습 계획에 대해서도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윗에서 자신이 이란 공습 10분 전에 이를 취소했다고 확인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부근 오만해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9일 이란이 미국 정찰 드론 ' RQ-4Q 글로벌 호크'를 격추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무인 정찰기가 자국의 영공을 침해해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측은 격추된 정찰기가 이란 영공으로부터 34km 떨어진 곳에서 비행하던 중 격추됐다며 "이유 없는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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