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미 정상 간 '친서 외교'로 멈춰있던 양국 간 대화 시계가 다시 돌아가는 모양새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6월 한반도 문제에 대한 '빅 이벤트'가 예고돼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번 주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져 북미 간 실무접촉이 있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빠르면 오는 26일 한국을 방문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29~30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핵협상에서의 접점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미국이 주장해 온 '일괄타결식 빅딜' 대신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동시적 접근을 일부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10일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양자회의실에서 열린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최근 들어 조속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희망적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기싸움' 형국이 이어져 오다 정상 간 친서 교환을 기점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지난 2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내용을 읽어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며 만족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며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
'훌륭한 내용', '남다른 용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양보를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게 한다. 아울러 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실무접촉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것"이라고 밝혔다고 지난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이에 따라 이번주 한국을 방문하는 비건 대표의 동선에 외교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을 계기로 북한과 실무접촉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북한의 외교 실세로 급부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정상회담이라는 '본게임'이 시작하기 전까지 관련국들은 실무협상을 가진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2월 3~4일 비건 대표는 한국을 방문해 이 본부장과 회동, 이틀 뒤인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과 일자를 밝혔다.
이후 비건 대표는 2월 6~8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하노이 정상회잠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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