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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이르면 26일 방한...이도훈 본부장과 비핵화 접점 논의

기사등록 : 2019-06-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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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비건 필두 북미 접촉 재개 가능성에 주목
김정은 "트럼프 남다른 용기"…핵협상 접점 논의 예고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미 정상 간 '친서 외교'로 멈춰있던 양국 간 대화 시계가 다시 돌아가는 모양새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6월 한반도 문제에 대한 '빅 이벤트'가 예고돼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번 주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져 북미 간 실무접촉이 있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빠르면 오는 26일 한국을 방문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29~30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핵협상에서의 접점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미국이 주장해 온 '일괄타결식 빅딜' 대신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동시적 접근을 일부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10일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양자회의실에서 열린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조속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희망적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기싸움' 형국이 이어져 오다 정상 간 친서 교환을 기점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지난 2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내용을 읽어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며 만족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며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

'훌륭한 내용', '남다른 용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양보를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게 한다. 아울러 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실무접촉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것"이라고 밝혔다고 지난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이에 따라 이번주 한국을 방문하는 비건 대표의 동선에 외교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을 계기로 북한과 실무접촉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북한의 외교 실세로 급부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정상회담이라는 '본게임'이 시작하기 전까지 관련국들은 실무협상을 가진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2월 3~4일 비건 대표는 한국을 방문해 이 본부장과 회동, 이틀 뒤인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과 일자를 밝혔다.

이후 비건 대표는 2월 6~8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하노이 정상회잠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를 가졌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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