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아마존을 통해 중국에서 생산한 스크루드라이버와 그 밖에 소형 기구들을 판매하는 한 업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에 대한 해법을 고민한 끝에 가격 인상을 택하자 불과 2주 사이 해당 제품의 매출이 3분의 1 가량 급감한 것.
아마존 상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글로벌 경기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말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미 전세계 아마존 판매업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거나 현지 제조업체들로부터 물건을 구매한 뒤 아마존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주요국 독립 판매업자들이 관세 부담을 떠안으면서 이익률을 반납하거나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급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판매 물량을 미리 결정해 주문 및 가격 책정을 해야 하는 업체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담판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데다 회담 이후 불확실성 역시 작지 않기 때문이다.
연말 쇼핑 시즌이 연간 매출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업체들은 공급망 변경과 대규모 재고 물량 확보 등 비상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지만 중장기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아마존 판매업자는 대부분 1인 사업체로, 대기업과 같은 자금력과 네트워크, 협상력을 갖추지 못한 만큼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에 크게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장 지배력이 취약한 만큼 가격을 인상했다가 매출 급감으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고, 이익률이 낮은 비즈니스의 구조 상 관세 부담을 떠안았다가는 적자를 보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샌디에이고 소재 공급망관리협회의 조엘 수더랜드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영세 소기업들이 특히 무역 마찰에 따른 충격에 크게 노출된 상황”이라며 “매일같이 벌어지는 정책 리스크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독립 판매업자들이 경영난에 빠질 경우 판매 수수료에 의존하는 아마존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체들은 오는 28~29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담판이 긍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시나리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최종 합의가 나오기는 어렵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다 하더라도 비즈니스 환경이 이미 크게 악화됐다는 데 판매업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된 소형 가구를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척 그레고리히 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미 시행중인 관세가 철회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라며 “관세를 피하기 위해 공급망을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일부 이전했지만 이로 인해 약 40만달러에 달하는 추가 운송 비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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