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팀이 지난달 10일 워싱턴 담판을 끝으로 교착 국면에 빠진 논의를 재개한다.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에 앞서 1개월 이상 협상을 표류시킨 쟁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0일 워싱턴에서 결론 없이 무역 협상을 종료한 미국과 중국 정책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증언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함께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하루 이틀 사이 전화통화를 갖고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전에 중국 측 협상 대표와 회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가진 뒤 일본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힌 한편 이에 앞서 양국 협상 팀이 담판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고위 정책자들의 협상이 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일본 오사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양국 협상 대표의 만남은 지난달 10일 워싱턴에서 결론 없이 회담을 마친 뒤 사실상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일본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므누신 장관과 이강 중국 인민은행(PBOC) 총재가 만남을 가졌지만 실질적인 담판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지난달 워싱턴 회담을 종료하면서 양국 정책자들은 베이징에서 추가 협상을 갖기로 했지만 미국의 관세 인상과 화웨이 보이콧, 여기에 중국의 보복으로 극심한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계획이 유야무야 됐다.
협상 재개가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이날 증언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또 한 차례 비판하며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중국과 교역이 매우 불공정하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다가는 장차 미국 고용시장이 커다란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양국 모두 성공적인 무역 합의를 원한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입장에서 훌륭한 딜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또 중국 측의 보복 관세 철회와 미국산 물품의 추가 구매가 협상의 주요 쟁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루 캉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 정상은 모든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며, 이는 결국 전세계와 맞물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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