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달러화가 너무 강하고 유로화는 약하다고 본다고 미 정부 관계자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좌천을 추진 중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이같이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렸다면 이 같은 달러 강세가 다소 완화했을 것으로 본다고도 언급했다.
이 정부 관계자는 또 백악관이 파월 의장을 좌천시킬 계획이 없다며 대통령의 연준 의장 좌천 권한과 관련해 백악관 자문들 사이에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월 트럼프 정부가 파월 의장을 좌천시킬 수 있는지를 검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법률은 내 4년 임기를 보장하고 있다”며 “나는 임기를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연준 의장을 좌천시킬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4차례 올리자 연준을 끊임없이 압박해 왔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고집 센 아이’로 표현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면 주식시장과 미국 경제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필요하면 추가 완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후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자 유럽이 미국과 불공정하게 경쟁하기 쉬워졌다면서 중국처럼 유럽이 수년간 이 같은 일을 해왔다고 비난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미 외교협회 연설을 통해 연준이 단기적인 정치 압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금리 인하 근거가 강화하기는 했지만, 연준이 단기적인 분위기나 변화에 과도하게 대응하는 것을 경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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