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리브라 발행을 계획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선물시장 큰 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헤지펀드 등 대규모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 비트코인 가치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최근 움직임을 보도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이 상장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헤지펀드와 자금 매니저들은 지난주 매수포지션보다 매도포지션을 약 14% 더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외부 자금은 아니지만 보고 의무가 있는 자금 역시 매수포지션보다 매도포지션에 3배나 더 많이 쏠린 것으로 조사됐다.
선물시장에서 비트코인 낙관론자들은 주로 소규모 투자자들이었다. 25계약 미만의 비트코인 선물을 보유한 소규모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매수포지션과 매도포지션을 4대 1 정도로 잡았다.
타이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조지 미칼로폴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통시장 참가자들은 밀레니얼 시대의 트레이더들보다 비트코인에 더 회의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 2월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다만 지난 11일 헤지펀드의 매도포지션은 매수보다 47% 많았지만 한 주 뒤에는 14%로 차이가 좁혀졌다.
다만 WSJ은 이 같은 지표로 헤지펀드들이 완전히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으며 비트코인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로 읽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도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5월 하루 평균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5억15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콘솔리데이티드 트레이딩의 L. 어셔 코슨 가상화폐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싶어하는 트레이더들에게 CME의 선물 외에는 대안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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