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정부가 지난해부터 진행한 '인공지능(AI) 기술로 강남역 미세먼지 줄이기' 사업이 실제 강남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사업 이전보다 40% 저감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미세먼지 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지하철 역사 공기질 관리 운영비용은 이전보다 2500만원 가량 절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오전 서울 강남역에서 지하역사 공조시스템 지능화 프로젝트의 주요 성과를 시민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미세먼지 성과 체험존' 개소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27일 서울 강남역에서 ‘미세먼지 성과 체험존’ 개소식이 열렸다. [사진=한국정보화진흥원] |
개소식엔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과 안병옥 국가기후환경회의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한국정보화진흥원, 서울교통공사 등 유관기관, 부산 철도공사 등 수요기관, 참여기업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하역사 공조시스템 지능화 프로젝트'는 과기정통부가 지난해부터 서울교통공사, 디에이피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강남역의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그 동안 강남역은 1일 평균 유동인구가 20만 명에 이르는 탓에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공기질 관리가 어려웠다. 효과적인 정화장치 부족, 노후화된 공조 설비 탓이었다.
지하역사 공조시스템 지능화 프로젝트는 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했다.
과기정통부와 프로젝트 참여기업들은 고성능 사물인터넷 측정기 6대를 승강장, 대합실 등에 설치해 미세먼지, 일산화탄소(CO), 이산화탄소(CO2), 온도, 습도, 대기압, 유동인구 등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했다. 측정된 데이터에 대한 AI 기반 분석을 바탕으로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확산되는 경로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
이 사업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고성능 미세먼지 저감장치 20여대와 지하역사내 전체 공기를 정화하는 공조시설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지능화 시스템도 적용됐다. 그 결과, 강남역의 미세먼지 수준은 지능화 시스템을 운영하기 이전보다 최대 40%정도 저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6.7㎍/㎥)'에서 '보통(52.6㎍/㎥)'으로 개선된 수준이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두고도 역사의 연간 운영비는 최대 2천500만원 가량 절감됐다.
과기정통부는 이 시스템을 빅데이터에 기반한 딥러닝을 통해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다른 지하 역사에도 관련 시스템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은 “70∼80년도에 건설된 인프라가 급속하게 노후화하고 있어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는 상황에서 지능정보기술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과기정통부는 국가 인프라 지능화를 위해 5세대(5G) 이동통신, AI 등 ICT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노후화된 인프라를 혁신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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