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그야말로 ‘디즈니랜드’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6월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개봉 6주 차를 넘어선 ‘알라딘’은 역주행을 하며 8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토이스토리4’도 그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두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 첫 번째 이유는 역시나 동심 자극이다. ‘알라딘’과 ‘토이스토리4’의 핵심 관객층은 이들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20~40대다. 영화 속 친숙한 이야기와 캐릭터, 그리고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관객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그들의 동심을 일깨웠다.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디즈니는 제작 과정에서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거나 3D, 4DX, IMAX 등 체험이 가능한 특별상영관에 맞춰 콘텐츠를 만들었다. 특히 다양한 플랫폼 제공은 N차(다회차) 관람을 부추기며 영화를 흥행으로 이끌었다. ‘알라딘’의 경우 4DX 관객수는 50만명, 재관람률은 6.7%(23일 CGV리서치센터 기준)에 달한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디즈니 작품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로망이 있다. 그중에서도 중년 관객들에게 이 작품들은 어릴 적부터 봤던 친숙한 콘텐츠다. 또 익숙한 이야기를 실사영화로 만들고 여러 기술을 가미해서 풍성하게 표현했다는 게 그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영화 '알라딘' 쟈스민 공주(왼쪽)와 '토이스토리4' 보핍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물론 진보한 건 기술뿐만이 아니다. 과거 스토리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 맞는 새로운 세계관을 더한 디즈니의 전략도 통했다. ‘알라딘’ 지니를 윌 스미스가 연기했다거나(애니메이션에서는 백인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더빙), 쟈스민(알라딘)과 보핍(토이스토리4) 등 주요 여성 캐릭터가 주체적으로 바뀌어 이야기 중심에 섰다는 점 등이 그렇다. 디즈니는 인종, 성별 관련 문제에 개방적이면서 또 예민한 현 관객의 정서를 정확하게 파악해 반영했다.
CGV 황재현 홍보팀장은 “실 관람객들의 반응을 보면 끊임없이 변화한 스토리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예전에는 불편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불편할 수 있고, 예전에는 아주 불편했는데 지금은 불편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다. 두 작품은 그런 점을 고려했다. ‘알라딘’에 새롭게 등장하는 ‘스피치리스’도 좋은 예다. 과거 이야기를 현재에 맞게 변형했다는 게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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