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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보] 北 "트럼프 제안 흥미로워"…DMZ 남북미 정상회담 급부상

기사등록 : 2019-06-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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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미 수뇌상봉, 성사되면 의미있는 진전"
트럼프·문대통령, DMZ 동반 땐 남북미 정상회동
DMZ 평화메세지, 김정은에 직접 전달될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방한하는 가운데, 오는 30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북측이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2분이라도 만나 악수하자"…北 "흥미로운 제안"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오늘 아침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남조선을 방문하는 기회에 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 제기(제의)를 받지 못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북미 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을 더욱 깊이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북측이 이례적으로 신속한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미국 측의 공식 제의가 들어온다면 응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 만큼 오는 30일 양 정상이 회동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 제안에 대해 "오늘 아침에 생각한 것이며, 상대방 의향을 타진해보려는 뜻"이라며 "그가 만약 거기(DMZ)에 온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2분 동안 만나는게 전부겠지만 그래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남북미 정상 한자리에 모이나…DMZ 메세지 직접 전달될듯

당초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청와대는 남북미 정상회담 계획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남북미 정상회담 계획이 없다"고 기자들에게 알린 바 있다.

이는 정부 측 제안에 대해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만으로 방한 일정을 정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제안에 북측이 반응하며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선희 부상은 담화문에서 '북미 수뇌상봉'만을 언급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함께 DMZ를 찾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DMZ를 찾는다면 짧게나마 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장면을 보게 될 공산이 크다.

DMZ에서 연설 형태로 전달될 것으로 예상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메세지 역시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찾는 계기에 북측을 향한 평화 메세지를 발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진구 경남대 교수는 "북측의 반응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이 DMZ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당초 북에 대해 메세지를 전할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직접 김 위원장에게 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싱가포르나 하노이와 같은 공식적인 회담은 아니겠지만, 짧게라도 한 자리에 모여 앉게 된다면 북미간 실무회담을 빨리 재개하자는 등의 메세지는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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