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차량 ‘더 비스트(The Beast)’가 세종대로에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 도심에서는 “땡큐 트럼프”의 함성과 “노 트럼프”의 야유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29일 오후 8시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과 경호 차량의 행렬이 세종대로에 들어서자 트럼프 방한 환영 집회 참가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하늘 위로 흔들었다.
이들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땡큐 트럼프(Thank You Trump)”, “아이 러브 유에스에이(I love USA)” 등 구호를 따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을 환호로 맞이했다. 더 비스트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을 경호하는 차량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지나고 있다. 2019.06.29 alwaysame@newspim.com |
반면 트럼프 대통령 차량 행렬이 광화문사거리를 지나자 정반대의 야유가 나왔다.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 참석자들은 “노 트럼프”, “미국으로 돌아가라” 등 야유를 쏟아냈다.
청와대 만찬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인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세종대로를 지나갈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9시 30분쯤 더 비스트가 세종대로를 지나자 청계광장에는 또 다시 함성과 함께 태극기 및 성조기가 휘날렸다. 이들은 “유에스에이(USA)”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비슷한 시각 명동 일대에서는 ‘노 트럼프 청년학생긴급행동’이 거리행진을 벌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규탄했다. 거리행진에는 15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차량 행렬이 이동하기 전 세종대로 주변 차량과 도로를 통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간 이후에는 차량 이동만 허용한 채 세종대로 사거리 횡단보도는 계속 통제됐다.
이에 대다수 시민들은 “차량은 지나갈 수 있는데 왜 횡단보도는 못 건너냐”며 불편을 호소했다. 일부 시민이 경찰을 향해 “말이 되냐”며 욕설을 하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불과 약 100m를 사이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대한 찬반집회가 동시에 열리는 만큼 이날 경찰은 최고 수준 경비태세인 ‘갑호비상’을 내리고 충돌에 대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5분쯤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어 전용차량인 더 비스트를 타고 청와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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