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 한국지엠(GM)이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인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 판매 목표를 고심하고 있다. 처음 진입하는 시장인 만큼 일단 소량 판매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판매목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한국GM 입장에서는 판매 목표 달성 여부가 미국 본사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저울질 할 수 밖에 없다.
콜로라도.[사진=한국GM 홈페이지] |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달 중순 콜로라도의 최종 판매목표를 결정할 예정이다. 통상 한국GM과 GM본사는 신차 출시 지난 1년 전부터 가격과 물량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선적기간 등을 고려해 출시 1개월 반 정도에 최종 결정한다.
예상가격은 경쟁모델인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보다 1700만~2000만원 높은 4800만~5200만원이 거론되고 있다. 수입차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고, 또 다른 경쟁모델인 포드코리아 ‘레인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가격이나 물량은 마케팅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선 한국GM이 월 500대 이하 수입‧판매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고있다. 물류비, 마케팅 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월 500대 수준은 판매해야 수지 타산이 맞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GM이 지난 2015년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국내 수입 판매하기로 할 때도 초도 물량으로 500대를 들여왔다. 한국GM 입장에서도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설정한 뒤 맞추지 못할 경우 본사로부터 신뢰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 보수적으로 갈 수 밖에 없다.
한국GM 관계자는 “콜로라도는 본사 입장에서도 핵심모델이 아니고 (한국GM도)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는 없다”며 “수치는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동차 업계에선 콜로라도는 한국GM의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열쇠로 보고 있다.
콜로라도는 출시 후 미국에서만 45만대 넘게 판매된, 중형 픽업트럭 시장을 주도한 최고의 인기 모델이다. 한국GM 측 설명과 달리 렉스턴 스포츠 단일 모델에 지친 소비자들에겐 신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란 거다.
특히 지난 1년 사이 한국GM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 참패요인 중 하나로 골든타임을 놓친 점이 거론된 만큼 콜로라도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은 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에서 공식적인 첫 선을 보이는 정통 미국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에 대해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다"며 "최근 캠핑 등 레저 활동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콜로라도가 출시 초반 흥행몰이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핵심모델이 아니라는 거지 인기가 없다는 건 아니다”면서 “판매량이 많을 경우 물량을 더 늘려나갈 수는 있다”고 전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