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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6월 임시국회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

기사등록 : 2019-07-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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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과 상생으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가자”
"비례대표 폐기하자는 한국당안, 분명 어깃장"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열린 6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는 갈등의 조정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의회민주주의의 또 다른 이름은 사회 갈등의 조정"이라며 "국회는 타협과 상생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자유한국당에 국회 정상화를 에둘러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공존의 정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의 혁신을 통한 공존·남북이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도약하는 공존·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참 공존의 길을 제안한다"며 "우리가 가야할 공존의 정치는 단지 ‘화평하게 잘 지내보자’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계류된 1만4000건 법안 처리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 이견이 없는 비쟁점 법안부터 신속하게 논의를 진척해나가자"라며 "국민이 바라는 일하는 국회, 헌법 가치가 살아있는 민생국회를 여러분 모두와 함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한국당과 하나씩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위연장으로 큰 틀에서는 바람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 점을 고려해달라"며 "우리에게는 목표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과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비례대표제를 폐기하고 전부 지역구 선출로 대체하자는 한국당 선거법 개정안은 분명 어깃장이었다"라며 "자유한국당도 남은 두 달의 정개특위 연장 기간 동안 국회 구성원 모두가 합의하는 선거제도의 개혁에 적극 동참하시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17 leehs@newspim.com

 

다음은 이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문희상 국회의장님과 선후배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낙연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입니다.

■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84일 간의 공전을 끝내고
마침내 오늘 국회의 문이 완전히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었고,
무엇보다 시급한 민생과 추경을 처리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돌아보면 지난 20대 국회 내내 파행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무려 17차례나 반복했고
그때마다 국회는 번번이 멈춰서야 했습니다.
민생과 개혁은 벽에 막혀 해법을 찾기 어려웠고,
시급한 현안들은 국회만 오면
출구를 못 찾고 배회해야 했습니다.

누군가의 책임을 거론하거나
힐난하기 위해 드린 말씀은 아닙니다.
우리가 본회의장 밖을 서성거릴 때,
우리보다 훨씬 더 가슴 졸이며
국회정상화를 기다려온 국민을
절대 잊지 말자는 취지입니다.

게다가 이제 20대 국회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 밤낮을 쪼개가며 민생에 몰두해도 부족합니다.
다시는 국회의 시간이 멈추지 않도록,
서로 인내하며
공존과 협치의 지혜를 모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국회는 우리사회 갈등의 조정자여야 합니다.

우리사회의 갈등은 이념과 빈부, 계층과 지역을 넘어
세대와 젠더 등 다양한 집단과 이해관계로
첨예하게 얽혀져 있습니다.
국민의 80.8%는 사회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합니다.
광화문 광장의 이념갈등, 첨예한 노사갈등과 비정규직 문제,
해마다 되풀이 되는 임대차 갈등,
온·오프라인을 들썩이는 젠더갈등까지
모든 삶의 현장에 상생의 해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의회 민주주의의 또 다른 이름은 사회 갈등의 조정입니다.
사회적 갈등을 정치라는 공론의 장으로 가져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법을 이끌어내는 것이
의회주의의 출발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2019년 상반기, 우리 국회는
국민들께 이런 의회 민주주의를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만들자던 선진화법은
난폭하게 무력화되었고,
민의의 전당은 갈등과 파열음만 증폭되었습니다.
저와 민주당은 솔직히 자유한국당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그 주장을 앞세우지 않겠습니다.
사회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국회는 타협과 상생의 물꼬를 터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의 빈 공간을 열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내어준 빈 공간의 어느 지점에서
상생의 해법, 공존의 철학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공존의 정치, 세 가지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저는 지난 달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공존의 정치’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밀어내기만 하는 정치에서 벗어나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정치를 만들기 위한 충정이었습니다.

오늘은 한 발 더 나아가
세 가지 공존의 길을 제안합니다.
우리가 가야할 공존의 정치는
단지 ‘화평하게 잘 지내보자’는 차원을 넘어서는 길입니다.

첫째,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혁신을 통해 공존하는 길입니다.

둘째, 남과 북이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도약하는 공존의 길입니다.

셋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참 공존의 길입니다.

지난 주말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반도 평화의 기운은,
어렵고 힘든 이의 손을 잡는 따뜻한 세상의 희망은,
대결과 극단의 선택을 넘어서는 공존의 합리성은
분명 우리가 결단하고 나아가야 할 미래의 길입니다.

■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로 미래의 정치질서를 세워나갑시다.

2016년 겨울, 촛불집회는 평화로웠고
저는 그곳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감했습니다.
국민은 끝까지 평화로 인내하며
마침내 새로운 질서를 창조해냈습니다.
그곳에는 어떠한 폭력도 없었으며 어떠한 배제도 없었습니다.
저는 역설적이지만 그 현장에서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는 새로운 정치를 상상했습니다.

진보가 유연해지고 보수가 합리적이 된다면
우리는 다 함께 더 큰 공존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극좌의 경직과 극우의 광기에서 벗어날 때,
우리사회는 새로운 공존의 질서를 세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막말과 혐오, 극단과 결별해야 합니다.
막말과 혐오, 극단은
공존의 가치를 전면 부정하는 공공의 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론을 두고 주도권 다툼을 합니다.
또 내년에 총선이 예정되어 있어 경쟁은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민생과 대안을 위한 정책경쟁,
책임과 품격 있는 정책경쟁,
상대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정책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보는 꼰대, 보수는 꼴통이라는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가 먼저 혁신하나, 멋진 경쟁을 펼칠 것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민주당은
황교안 대표께서 제안한 정책경쟁에 기꺼이 응대하겠습니다.

■ 비례대표제 개선은 중대한 정치개혁의 길입니다.

정치구조에서, 선거제도에서 공존의 길은
비례대표제의 개혁에서 출발합니다.

개헌논의 당시 선거제도에서 비례성을 높이기로
여야를 넘어 합의했던 정신을 저는 기억합니다.
속기록에도 남아있을 것입니다.
헌법에 명문화할 것인지 선거법에 구체화할 것인지
단지 그 차이만 있었다고 저는 또렷이 기억합니다.
그런 점에서 비례대표제도를 폐기하고
전부 지역구 선출로 대체하자는
자유한국당의 선거법 개정안은 분명 어깃장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전향적 자세변화를 촉구합니다.
남은 두 달의 정개특위 연장 기간 동안
국회 구성원 모두가 합의하는 선거제도의 개혁에
자유한국당이 적극 동참하시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패스트트랙은 의회주의에 기초하여
우리 스스로가 강제한 합의와 타협의 장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패스트트랙은
의회주의의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이 ‘무효’라는 주장을 중단하고,
선거제도 개혁에 함께하길 정중하게 요청합니다.

■ 패스트트랙의 공조와 더 큰 공존으로의 발전은 하나의 길입니다.

공존에도 원칙이 있습니다.
그래야 야합의 비난을 넘어
국민의 믿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국회정상화의 과정에서
소통과 교감의 부족이 있었다면,
최종적으로 협상을 담당한 저의 책임입니다.

우리는 선거제도의 개혁과정에서
더 큰 공존과 협치를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소통하고, 공조하며
더 굳건한 협치의 길을 모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특위연장으로 큰 틀에서는
바람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점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목표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과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민주당은 국민 속에서 더 큰 정당성을 마련하여
선거제도의 개혁과 비례대표제도의 진화를 위해
변함없이 전력을 다 할 것입니다.


■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지난 6월 30일, 휴전협정을 맺은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함께 손을 잡았습니다.
오랜 적대관계를 끝내겠다는 굳은 의지의 상징이었고
종전선언으로 가는 첫걸음이었습니다.
남북미 세 정상의 만남에서 평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정신으로 확고하게 다가왔습니다.

공존의 길을 향한 두 번째 논의는
우리가 한반도 평화를 둘러싼 이념논쟁에서 벗어나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도약하는
공존의 길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광주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에
북의 선수단이 참여하길 희망합니다.
내년 동경올림픽에 남북이 단일선수단을 구성해서,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우리 민족의 의지를
전 세계에 드높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노이 이후 중단된 북미간의 비핵화 협상이
동시적 단계적 접근에 따라 진척되면,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길 희망합니다.

평화는 더 이상 이념도, 당위도 아닙니다.
꿈도 아니며 이미 다가온 현실일 뿐입니다.
평화를 수용하면 미래의 길이 보일 것이며
평화를 부정하면 낡은 과거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이념의 진영이 다르다 해도
우리나라와 겨레의 ‘비전’을 걷어차지 마시길 바랍니다.
한국정부 패싱도 없었고, 정상 간의 왕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정세의 굴곡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갈수록 한반도 운전자론은
동북아 평화의 설계자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합니다.
평화로 가는, 통일로 가는
공존의 열차에는
모두가 탑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유한국당이 결단하면
여야의 모든 정당대표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국회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킬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야당의 지도자도 따로 평양을 방문하여
북의 고위급 인사들과 민족의 대사를 의논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
공존을 통한 평화번영의 확고한 길을
우리 국회가 국민과 겨레 앞에서
함께 만들 수 있기를 진실로 희망합니다.

평화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상상의 무대, 삶의 무대를 물려줍시다.
빠른 통일의 길은 멀어졌어도
평화를 통한 빠른 도약의 길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비운의 조선’을 넘어
작은 나라, 가난한 나라에서 벗어나
우리의 후손들은 해방 100주년을 맞기 전에
그랜드 코리아의 시대를 맞이하게 합시다.

■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포용과 공존의 길로 가야 합니다.

노동, 장애, 여성, 노인, 청년.
우리에게 익숙한 사회적 약자의 이름들입니다.
그러나 어느덧 우리는 노동이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강자가 되어 있다는 아이러니도 발견합니다.
그것은 임금에서 우월한 대접을 받는
노동자의 존재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론과 정치권의 편견이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개헌특위 논의를 하던 중
저는 여전히 사회적 약자에 서있는 노동자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본인들이 ‘노동자’라는 이름을 원하는데
보수는 여전히 ‘근로자’라는 이름을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노동자의 더 큰 이름인 노동조합은
사회적 시민권을 온전히 가지지 못한 채
여전히 사회적 배제와 편견의 주변에 맴돌고 있었습니다.

운영위원장 예정자로서 탄원서를 제출하지는 못했지만,
민주노총위원장의 구속을 통한 수사가
정말 능사였는지 저는 반문합니다.

공안과 편견의 시각을 거두면
우리에게 새로운 포용과 공존의 길이 보입니다.
거기서부터 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우리 모두 함께 보듬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성숙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는 다시 뜨거워져야 합니다.
강남역 살인사건, 송파구 세모녀 사건,
수많은 어느 독거노인의 죽음,
세월호의 아이들, 윤창호와 그의 친구들,
노회찬과 새벽 버스의 사람들, 거듭되는 집배원들의 과로사,
성수역 스크린도어 사건, 김용균의 이름으로 찾아온,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이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지난 연말 국회에서
산재예방 의무와 특수고용노동자 보호를 명시한
<산업안전보건법>을 통과시켰고,
<생명안전업무 종사자 정규직고용법>을 발의하는 등
노동자의 삶에 안전망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8년을 뜨겁게 달궜던 ‘미투 운동’은
성폭력·성범죄대응 법안 통과로 이어졌습니다.
치매국가책임제, 어르신들을 위한 기초연금 인상,
장애등급제 폐지 등과 함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포용하는 정책을
보다 확대할 것을 약속합니다.

■ 청년의 꿈을 응원합니다.

무엇보다 국회는 청년의 꿈을 지켜야 합니다.
청년은 우리사회의 미래이므로
청년의 삶이 무너지면 우리사회의 미래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전체 실업률은 4%이지만 청년실업률은 9.9%입니다.
취업지연과 신용불량의 위험에 노출된 현실을 개탄하는
청년실신시대라는 비난도 나옵니다.

우선 ‘유스 개런티(Youth Guarantee)’를 도입해서
청년이 미래를 꿈꾸도록 희망의 사다리를 놓겠습니다.
유럽연합은 2014년부터 미래세대에 지속가능한 고용을 제공하는
청년보장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을 배울 기회와
일자리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도 실정에 맞게 청년들에게 안정적 주거와 양질의 직업교육,
일자리 제공을 통한 취업의 기회를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그 첫걸음은 청년정책의 기본 틀을 세우는 ‘청년기본법’의 제정입니다.
이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모든 의원님들의 축복 속에서
꼭 처리되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와 함께 국회 안에 청년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미래청년기획단’의 구성을 제안합니다.
청년에게 절실한 정책을 수립하도록 돕겠습니다.
청년일자리, 교육의 기회, 공정한 경쟁의 원칙에 관한 룰을
청년들이 직접 설계하고 결정하면
우리 국회는 입법으로 뒷받침 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민주당은 청년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년의 참정권을 18세로 낮추겠습니다.
선거권과 피선거권 연령의 동일 적용 추진을 비롯해
피선거권 연령의 제한도 개혁하겠습니다.
만 39세 이하의 청년후보자에 대한
선거비용 보전강화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 국민의 힘을 모아 어려운 경제 현실을 타개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지난날 우리는 대기업의 수출에만 의존하는
불균형 성장전략을 채택해왔습니다.
이런 전략이 추격형 압축성장 시기에는
유효하게 작동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교역 성장이 뚜렷하게 둔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세계무역의 ‘뉴노멀’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제 분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중 분쟁은 경상수지 불균형에서 촉발된 관세전쟁을 넘어,
환율과 기술 패권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글로벌 교역량 증가율 전망을
당초 3.7%에서 2.6%로 대폭 낮췄습니다.
IMF와 OECD도 3.9%까지 바라보던 금년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을
국제 경제환경 악화를 반영해 각각 3.3%와 3.2%까지 낮췄습니다.

정부는 대기업의 수출에 편중된 경제구조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내수와 수출의 균형, 기업과 가계의 균형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중 두 나라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40%에 이르는 우리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우리 국민은 식민지 역사와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
세계 10위권의 빛나는 경제 성장을 이뤘습니다.
대한민국을 민주주의와 인권 후진국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나라로 발전시킨 것도 우리 국민의 저력입니다.

올 초 IMF도 우리경제에 대해
숙련된 노동력, 단단한 제조업의 토대, 낮은 정부부채,
풍부한 외환보유고 등 탄탄한 기반 위에서
신중하게 경제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업인과 노동자, 소상공인 등
국민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입니다.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가 방법과 수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목표는 다르지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야당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정략적으로 과장하여
‘실정’과 ‘파국’으로 매도하지 말아야 하며,
정부도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 경제활력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오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기업 활력제고와 경제의 체질 개선 및 포용성을 확대하는
3대 방향을 중심으로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국회에 제출된 추경 외에도,
기업의 설비투자를 되살릴 수 있는 세제지원과
대규모 투자프로젝트에 대한 행정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도시재생과 국민안전 SOC 사업도 신속하게 진행하겠습니다.
수도권광역교통망이 정비되고,
노후화된 상하수도와 도로의 정비를 통해
국민의 생활환경과 안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 당은 정부에서 계획대로 정책을 집행하는지 항시 점검할 뿐 아니라
재정, 금융, 규제 등 경제의 여러 영역에서
우리 경제의 활기를 높일 수 있는
보다 넓고 깊은 정책 개발에 앞장서겠습니다.

■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일자리는 4개월 연속 당초 목표인 15만 명을 상회했습니다.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이 동반 상승하며
작년의 취약한 흐름을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30~40대 및 제조업 고용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세계경제의 악화 정도에 따라서
우리 국민의 일자리는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는 처지입니다.

고령화 추세와 잠재성장률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더 많은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노동인구의 고령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분들의 숙련과 경험이 사장되지 않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게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합니다.

이 분들이 빈곤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공공일자리 확충이 불가피합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공공일자리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군에 속합니다.
우리정부가 늘리려는 공공일자리는
소방관, 집배원, 요양보호사 등 국민에게 봉사하는 일자리입니다.

하지만 역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기업입니다.
기술 변화에 맞춰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밀양과 구미에서도 상생형 일자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회에도 ‘상생형 일자리 지원법’과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일명 ‘유턴기업’에 대한 지원법 등이 제출되어 있습니다.
여야 의원님들의 적극적인 심의를 부탁드립니다.

노동자가 흘린 땀은 과거 우리경제의 초석이었고,
이분들이 체현한 숙련과 성실함은 미래 경제의 자산입니다.
경제적 변화에 따라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충해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금 재기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과 전직 알선 등의 정책을 적극 펼쳐야 합니다.
기업 역시 그 부담을 함께 나눠 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함께한다면
노동계도 구조개선에 큰 틀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최저임금, 상생 협력의 메커니즘을 갖추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최저임금은 저임금 노동자 가구의 생활안정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988년 첫 도입된 이후 지난 30년간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한 순기능을 인정했기에 지난 대선에서 모든 후보들이
‘최저임금 만원’을 다 같이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은 매년 10% 이상 상승했습니다.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이 빠르게 상승했고
임금격차가 축소되는 등 긍정적 효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영세 자영업의 비중이 매우 높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규모와 경쟁력 격차가 너무 큰
우리경제의 현실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최저임금 인상률 그 자체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기보다
최저임금 인상이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에
일방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상생의 메커니즘을 갖추는데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빠르게 상승한 반면,
세계경제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을 보완할 근로장려세제 예산도 대폭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저임금 노동자 가구의 생활안정 등을 고려하면서도
경제와 일자리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지혜롭게 결정할 것이라고 믿고 기대합니다.

■ 자영업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자영업은 우리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허리 역할을 충실히 해준 버팀목입니다.
그러나 자영업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사업규모는 영세합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와 온라인거래의 급증으로
경영환경도 매우 나빠졌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영세자영업의 비중이 늘지 않도록
정책적 관리를 해야 합니다.
동시에 자영업자의 생존과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자구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금융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과감한 선제적 금융 지원과 공공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국에 650만 명의 자영업자가 있습니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40~60%에 달하는 국민이
자영업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취업 실패나 조기 퇴사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자영업에 진출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술과 경험 없는 생계형 자영업의
지속 가능성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분들이 안정적으로 창업과 영업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영업자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제안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에 22조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투자에 인색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것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더 많은 기회와 재기의 발판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연간 8천억 원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대폭 덜어드렸습니다.
제로페이 도입으로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더욱 낮춰갈 예정입니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임대료 인상률도 4% 낮추고,
계약 갱신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습니다.

또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법률서비스 강화 등을 포함해
자영업과 소상공인의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보다 과감하고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겠습니다.

■ 데이터가 미래 산업의 쌀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1980년대 우리는 ‘반도체가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선언하며
반도체 산업을 일으켰습니다.
그 후 3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산업의 새로운 쌀은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원내대표가 된 후 많은 경제전문가와 기업인들을 만났습니다.
핵심자원이 인력밖에 없는 우리경제의 활로는
데이터의 활용을 높이는 것에 달려있고,
데이터경제가 전통적 제조업과 더불어
우리경제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데이터경제의 어두운 면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악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초대형 데이터기업들이
고객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우려가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에 ‘개인정보 보호체계(GDPR)’를 전격 도입했습니다.

유럽연합은 개인정보의 역외 이전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EU가 적정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만 역외 이전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스라엘, 캐나다, 일본은
발 빠르게 적정성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뼈아프게도, 우리나라는 EU로부터 불인정 통보를 받았습니다.
우리 국회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파행으로 처리를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국가 기업들은 유럽에서 데이터 활용을 통해
경쟁의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은 발이 묶여 있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책임 있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들과 기업에 면목이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하루속히 심의에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일하는 상시국회체제 만들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상시국회를 위한 입법이 시급합니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매년 2월과 4월, 6월과 8월에
임시회를 소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규정이 얼마나 허망하게 지켜지지 않는지
우리 모두 잘 알 것입니다.

첫째, 1년 365일 일하는 ‘상시 국회체제’를 위해
국회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매월 1일에 자동으로 국회를 열어야 합니다.
국회운영 일정작성 기준을 변경해 의사일정을 논의하다
빈손 국회로 끝나는 일을 원천 차단해야 합니다.
저는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국회법 개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나경원·오신환 두 원내대표님들께도
우리들의 임기 동안 국회 개회가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신사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합니다.
여야가 싸워도 국회를 멈추지 않고,
민생입법에 힘쓰겠다는
국민을 향한 우리들의 약속이 될 것입니다.

둘째,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고,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에게 페널티를 줘야합니다.
프랑스 등에선 3번 이상 상임위에 결석하면 위원 자격이 박탈됩니다.
벨기에에서는 상습적으로 불출석하면 월급이 40%가 삭감됩니다.
호주와 프랑스 등에선 일정 횟수 이상 본회의에 불출석하면 제명됩니다.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7.5%가 찬성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적용은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80.8%가 찬성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통감하고 법안을 제출해놓았습니다.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법 개정을
진지하게 논의해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 일하는 국회의 제 1과제는 추경 처리입니다.

4월 25일 추경안이 접수된 이후 오늘까지 무려
70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IMF가 지난 4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던 바로 그 추경입니다.
추경을 통해 경제 활력의 마중물을 기대하는 기업인과
미세먼지, 재해복구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마음이
타들어간 지 오래되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하루 더 지체할수록 추경의 효과는 그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국민의 간절한 기다림이 속절없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분명한 추경편성 목적에 따라 최소한으로 책정된 추경안입니다.
야당의 이견이 있다면 심사과정에서 논의하면 될 일입니다.
추경은 이미 볼모로 잡힐만큼 다 잡힌지 오래입니다.
추경은 더 이상 정쟁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됩니다.

■ 민생국회를 통해 민생성과를 내야할 때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민주당은 지난 2년간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와 개혁을 함께해왔습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하시는 성과는 아직 부족합니다.
앞으로 집권여당의 위상을 재정립해 확실하게 국정을 주도하겠습니다.
정부에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집권여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정부에도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야당과 소통을 대폭 강화해주기 바랍니다.
때에 따라서는 정부가 여당보다 야당과 먼저 협의해도 좋습니다.
대신 야당도 여당과 다름없다는 생각으로
국정에 적극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20대 국회 입법성적은 참담합니다.
법안처리율은 고작 29.3%에 불과하고,
지금도 1만4천731건의 법안이 잠들어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40%를 달성하기는 어렵습니다.

부끄러운 성적으로 우리 모두 20대 국회를 마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오늘을 기점으로 국회에 잠든 1만 4천 건의 법안을 깨웁시다.
여기 계신 국회의원 한분 한분이
많은 고뇌와 연구 끝에 발의한 법안들이기도 합니다.
이 법안들이 일할 수 있도록
그래서 민생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머리를 맞댑시다.

여야 이견이 없는 비쟁점 법안부터
신속하게 논의를 진척시켜나갑시다.

국민이 바라는 일하는 국회, 헌법 가치가 살아있는 민생국회,
여러분 모두와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그 길에 여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의 협력을 요청 드립니다.

민주당은 공존의 정치로 국회의 협치를 보여 드릴 것입니다.
민생을 더 힘 있게 보듬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치에 희망을 복원하겠습니다.
우리 국회가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행동과 실천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긴 시간 경청해주신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2019년 7월 3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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