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말 참의원(상원) 선거의 쟁점으로 꼽은 헌법 개정 문제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입장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3일 발표한 참의원 선거 입후보 예정자 대상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당인 자민당의 개헌 찬성파는 93%였지만, 연립 여당을 이루고 있는 공명당의 경우는 17%에 그쳤다.
자민당 전당대회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아사히신문은 다니구치 마사키(谷口将紀) 도쿄대 교수 연구실과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지난 5월 하순 참의원 입후보 예정자들에게 질문지를 보내, 지난 1일 인터넷 전용 사이트와 팩스를 통해 받은 343명의 응답지를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1일 투·개표가 진행되는 참의원 선거에 대해 "헌법을 논의할 정당인가, 논의조차 하지 않을 정당인가 선택받고 싶다"며 개헌을 쟁점화할 생각을 드러냈다.
개헌 국회발의에는 3분의 2에 해당하는 164석의 의석이 필요해 자민당과 공명당, 개헌에 적극적인 일본유신의 모임이 해당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에 조사에서는 개헌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후보자들에게 질문했다. 지금 헌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에서 "바꿀 필요는 없다"까지 5단계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와 "어느쪽인가 하면 바꿀 필요가 있다"를 찬성파로 봤다. "바꿀 필요는 없다"와 "어느쪽인가 하면 바꿀 필요는 없다"를 반대파로 봤다.
조사에 따르면 질문에 응답한 전체 입후보 예정자의 45%는 찬성파로 나타났다. 반대파는 38%였다.
정당별로는 자민당(응답자 69명)의 93%가 찬성파였다. 자민당은 2차 아베 정권이 발족한 이후 진행된 모든 선거 시기에 진행된 해당 설문 조사에 찬성파가 90% 이상이었다. 유신의 모임(20명)은 전원 찬성파라고 응답했다.
반면 연립여당인 공명당(23명)은 찬성파가 17%에 그쳤다. 중립인 "어느 쪽도 아니다"가 74%로 가장 많았고, 반대파는 9%였다. 공명당은 지난 2013년, 2016년 참의원 선거 땐 해당 조사에서 각각 74%, 83%가 개헌 찬성파라고 답했다. 2017년 중의원 선거 때도 64%가 찬성파였다.
참의원 의원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도 2013년엔 "어느쪽인가 하면 찬성"이라고 답했지만 이번에는 "어느쪽인가 하면 바꿀 필요는 없다"로 답했다.
신문은 "공명당이 신중한 자세로 바뀐 배경에는 2017년 중의원 선거가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선거에서 공명당은 참패해 의석이 급감했다. 공명당 내부에선 원인을 "(자민당에 대한) 브레이크 역할에 기대만큼 응하지 못했다는 점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후 공명당만의 독자색을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입헌민주당(40명)은 반대파가 78%, 찬성파가 8%였다. 2017년 중의원 선거 때는 찬성파가 29%였지만 이번에 대폭 감소했다. 국민민주당(28명)은 찬성파가 25%, 중립이 32%, 반대파가 43%로 의견이 나뉘었다. 공명당(41명)과 사민당(7명)은 전원 반대파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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