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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피터 성장담에 담은 마블의 새 방향

기사등록 : 2019-07-0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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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엔드게임 이후 세상은 변했다. 악당 타노스(조쉬 브롤린)의 파멸로 사라진 인류 절반이 돌아왔지만, 상황은 5년 전 그대로다. 사람들은 여전히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을 그리워한다. 특히나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에게 그의 빈 자리는 너무 크다. 

평범한 10대 소년이 상실감을 이겨내는 법은 외면 뿐.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닉 퓨리(사무엘 잭슨)의 전화도 무시하고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다. 결국 닉 퓨리는 스파이더맨을 직접 찾아온다. 아이언맨의 유품을 전달하며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함께 새로운 빌런 엘리멘탈 크리쳐스에 맞서달라고 한다. 물론 선택은 오롯이 그의 몫으로 남긴다.

영화 '스파이더맨' 스틸 [사진=소니픽쳐스]

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어벤져스:엔드게임’(2019) 이후를 다룬 첫 번째 마블 시리즈다. 알려진대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3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페이즈4를 시작하는 작품이다. 뉴욕을 지키는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 전 세계를 구하는 영웅으로 거듭난다는 게 이 영화의 큰 줄기다.

다만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스토리의 무게감은 덜하다. 스파이더맨에게 닥친 위기 자체가 그간의 히어로들이 이겨냈던 것처럼 크지 않다. 더욱이 히어로인 동시에 첫 사랑에 골인하는, 소년에서 남자가 되는 성장담을 덧댄 탓에 슈퍼 히어로물보다는 하이틴 영화의 느낌이 강하다.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다. 

그럼에도 마블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명확하게 전달된다. 존 왓츠 감독은 피터 파커의 내적 갈등을 통해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떠난 지금, 마블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는다. 그리고 자답한다. 그들의 빈자리가 그립고 두렵지만, 스스로의 능력과 잠재력을 믿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고, 또 걸어가겠노라고 말한다. 

전체적인 웃음 타율은 낮아졌으나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는 여전히 유쾌하다. 새롭게 합류한 제이크 질렌할은 미스테리오를 통해 또 한 번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이것이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액션신 역시 다소 약해진 감이 있지만, 드론과 가상현실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볼거리가 그 빈틈을 채운다. 

쿠키 영상은 총 두 개다.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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