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오는 5일 삼성전자의 2분기(4~6월) 실적발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시장 부진과 글로벌 IT업계의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서 1분기에 이어 연속 '어닝 쇼크'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특히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연초보다 약해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9년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1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매출은 54조702억원, 순이익은 4조95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3%, 54.9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주요 사업인 반도체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고조되고, 글로벌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D램(DRAM)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 제품인 PC용 DDR4 8기가비트(Gb) D램의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은 3.31달러로 5월(3.75달러)보다 11.7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7.25 달러와 비교해 절반 가량 하락한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 사업도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부문은 플래그십 시리즈 '갤럭시S10' 출시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 추산하는 2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원 수준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따라 글로벌 IT 수요가 둔화되며 디램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IM 믹스 악화가 예상되기에 연간 실적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IM 사업부 영업이익 하향은 제품 믹스 약화에 기인한다”며 “갤럭시S10 판매가 예상대비 부진했고 제품 믹스 약화로 수익성 개선은 미흡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서 삼성전자의 반등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누적재고와 불안한 대내외 상황 등으로 수익성이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부품 3종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취하면서 이에 따른 여파도 지켜봐야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은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며 가격 하락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요는 하반기에도 증가하겠지만 이전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주요 소재 수출에 대한 제재는 국내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1개월 내외라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한국이 메모리 사업을 과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제재가 이어질 경우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점에서 제재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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