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 신사역 인근에서 철거 작업이 이뤄지던 5층 건물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무너진 잔해 속에서 추가 피해자를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3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 위치한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이 철거 과정에서 무너져 도로에 있던 차량 4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아반떼 차량 조수석에 탑승하고 있던 여성 이모(29) 씨가 숨졌다. 이씨는 의식을 잃은 채 약 4시간 콘크리트 잔해에 깔려 있다가 오후 6시 33분쯤 구조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씨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황모(31) 씨는 오후 5시 59분쯤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황씨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코나 차량 내부에 있던 60대 여성 C씨 등 2명은 경상을 입은 채로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차량 탑승자들은 신속히 대피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벽에 깔린 차량에서 운전자 남성 1명이 구조되어 빠져나와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9.07.04 alwaysame@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려 차량 4대가 파손되고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9.07.04 alwaysame@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려 차량 4대가 파손되고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9.07.04 alwaysame@newspim.com |
현재까지 정확한 붕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건물은 연면적 1878㎡의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근린생활시설 건물로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재건축을 위해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해당 건물 지하 1층 천장 부분이 철거되는 과정에서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1층은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이었고, 지하 1층은 어떠한 목적으로 활용됐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철거 작업에 나섰던 인부 4명은 붕괴 당시 건물 외부에 있어서 별다른 피해는 입지 않았다.
경찰은 인부 4명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초구청 역시 철거 진행 과정에서 행정적 문제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건물 잔해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인근 전신주 두 대와 가로수 등도 함께 쓰러졌다.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고압선 역시 끊어지며 잠원동 일대는 한때 정전되기도 했다. 정전은 오후 7시 10분쯤 복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46대, 인력 292명, 콘크리트 잔해를 걷어내기 위한 건설용 크레인 3대를 동원해 구조에 나섰다. 한전 측에서도 차량 4대를 동원해 끊어진 고압선을 정비했다.
다만 붕괴된 건물 잔해 규모가 30톤(t)에 달해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쓰러진 가로수와 전봇대, 파손된 차량 등으로 인해 구조 차량의 접근 역시 어려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후 5시 38분쯤 현장에 도착해 구조 상황을 점검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역시 구청에 대책본부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인근 나루터로 왕복 4차선을 통제하고 콘크리트 잔해 속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합동감식은 5일 진행될 예정이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