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김형락 기자 =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제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업종들의 널뛰기 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 및 기념촬영 식순 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5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산 반도체 공급 축소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3일 연속 강세를 기록했던 국내 반도체 소재주는 이날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11시41분 현재 불화수소 생산업체 후송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3.44%) 내린 8420원에 거래 중이다. 후성과 함께 관련 수혜주로 분류된 솔브레인도 1100원(1.90%) 내린 5만6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동진쎄미캠(-1.17%), 원익머트리얼즈(-1.74%), SK머티리얼즈(-2.31%), 이언에프테크놀로지(-1.61%)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은 일본 반도체 수입 감소에 따른 성장모멘텀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이 부품 공급 다변화 차원에서 국내 소재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경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한일 양국의 갈등이 산업 측면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적 이슈인 만큼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론이 제기되며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소재 국산화 기대 업체 [자료=키움증권 리서치센터] |
반면 국내 반일 감정 확대로 여행객 감소가 예상되는 항공·여행사 등 여행관련주는 다소 안정을 되찾은 분위기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400원(0.84%) 오른 4만8050원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모두투어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일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LCC주도 하락 폭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전날 3%대 약세를 기록했던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각각 보합, -1.00%를 기록 중이다. 티웨이항공도 1.25% 빠졌지만 4% 넘게 빠진 지난 이틀간의 혼란에서 벗어난 상태다.
이와 달리 일부 국내 소비재를 중심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테마주들은 이틀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모나미는 이날도 13.68% 급등하고 있고 국내 SPA 패션 브랜드 운영업체 신성통상(12.86%), 주방용품 제조업체 PN풍년(24.81%)도 두 자릿수 이상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될 경우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