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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조금 더 촘촘했더라면…'진범'

기사등록 : 2019-07-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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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훈(송새벽)은 하루아침에 아내를 잃는다. 아내를 죽인 유력한 용의자는 절친한 친구 준성(오민석)이다. 모두가 준성이 살인자라고 하지만, 그의 아내 다연(유선)은 남편의 무죄를 확신한다. 다연은 영훈에게 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증언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고민 끝에 영훈은 다연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단 증언의 대가로 공조를 제안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서로를 향한 의심이 커지는 일이 발생한다. 다연이 영훈의 서랍에서 사라진 증거를 발견한 것. 같은 시각 영훈은 다연이 지금까지 자신에게 해온 말이 모두 거짓임을 알게 된다.  

영화 '진범'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영화 ‘진범’은 절대 함께할 수 없는, 피해자의 가족과 용의자의 가족이 공조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고정욱 감독은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이용해 서스펜스를 100분간 쌓아간다.

다만 플롯이 너무 복잡하다. 고 감독은 관객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수없이 시간을 뒤섞고 상황을 뒤집는다. 문제는 산만하기만 할 뿐, 그 과정이 촘촘하지 않다. 조금만 주의 깊게 본다면, 범인을 알아채는 것도 어렵지 않다. 더 아쉬운 건 범행 동기다. 결국엔 치정(물론 고 감독은 믿음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했지만)으로 귀결되는 결말은 허탈하다.

반면 배우들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특히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로 만난 송새벽과 유선의 팽팽한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가 크다. 만일 마지막 순간까지 범인을 찾지 못했다면, 그건 온전히 이 두 사람의 공이다. 오는 10일 개봉. 15세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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