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해 주목된다.
조선신보는 5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에게서 듣다'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조선신보는 인터뷰 추진 배경에 대해 "2016년 전면 중단된 개성공업지구를 재개할 문제는 현재 북남관계에서 큰 초점의 하나로 되고 있다"며 "일본을 방문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에게 개성공업지구의 의의와 과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신보는 김 이사장에게 남북에 있어 개성공단의 의의, 이명박 정부 출범이 개성공단에 미친 영향 등을 물었다. 그중에서도 개성공단 정상가동 구상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조건 없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사진=청주대] |
김 이사장은 먼저 개성공단 정상가동 구상과 관련해 "남과 북이 애초에 약속했던 것처럼 5000개의 기업들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대규모의 많은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면 현실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게 돼 누구도 손을 못 대고 문을 닫을래야 닫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면서 "법과 제도가 미비해 공단이 닫힌 게 아니다"라며 "누군가가 남북관계를 파탄 내려고 마음먹으면 법과 제도를 어기는 것뿐 아니라 기존의 남북 간 합의와 선언, 약속을 깨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김 위원장의 조건 없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발언에 대해서는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며 "신년사에서 개성공단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는 표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재개할 것인지에 대한 남북 간 협의를 하자는 것으로 남측은 바로 협상을 제기해야 했었는데 그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4월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 이사장은 "이것은 대미추동의 틀 속에서 북측을 바라보는 상황인식의 소극성, 수동적 태도로 보여진다"며 "이러한 태도가 교착국면의 장기화로 나아갈 소지가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포럼에 다녀왔다며, 이를 계기로 박금희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만나 남북국회회담과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설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을 기점으로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정부는 일련의 '남북경협 재개설'을 부인했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바와 같이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이와 관련해서 미국과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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