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KB증권은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에서 부동산과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 위주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번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방어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자료=KB증권 리서치센터] |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7월 FOMC가 기준금리 인하 확신을 갖기엔 부족했다"며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장기금리 하락 땐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22.4만명으로 예상치 16만5000명을 웃돌았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2.9%로 0.1%포인트(p) 올랐다. 올해 초부터 약해진 제조업 고용도 증가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점차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낳게 했다는게 김 연구원의 진단이다.
다만 지난달 고용지표 반등은 일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전월 큰 폭의 둔화를 경험한 이후에 나타난 반작용일 수 있고, 서비스업 중에서 시간당 임금이 높은 정보, 금융, 전문·사업서비스의 고용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달 FOMC가 기준금리 인하 확신 갖기에는 부족한 지표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6월 19일 FOMC부터 오는 31일 열리는 FOMC 사이 대부분의 월간 지표는 1개월치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큰 폭의 둔화가 아니라면 ‘6월에는 금리를 인하 할 수 없었지만 7월은 할 수 있다'는 이유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에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7월 FOMC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하 기대는 전날 29.2%에서 5.4%로 떨어졌다.
단기 투자전략으로 방어주를 추천했다. 그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장기금리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방어주에는 상대적 강세 재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뒤 화웨이 제재 유예 수혜를 받은 정보기술(IT)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외하면 부동산과 필수소비 등 방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화웨이 제재가 다소 불분명하게 미뤄졌기 때문에 미중 간 갈등이 커지면 화웨이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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