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올해 평가대상 자사고 24개교의 절반 이상(13개교)이 몰린 서울 자사고의 운명(재지정 취소)이 9일 결정된다. 일각에선 올해 평가 대상 서울 자사고의 1/4~1/3 혹은 절반이 탈락할 것이란 다양한 관측이 나오면서 탈락 규모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가 애초 일반고 전환 타깃으로 삼았던 자사고는 서울 자사고라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경희고, 동성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이화여고, 중동고, 중앙고, 한가람고, 한대부고, 하나고 등 13개 서울 자사고의 재지정 평가결과를 발표한다. 5년 전에는 14개교가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를 받았지만 우신고가 일반고로 전환(학교요청)되면서 한 곳이 줄었다.
최종 평가보고서는 교육청에 이미 제출된 상태다. 8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거쳐 9일 오전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결재를 거치면 곧바로 공개된다. 다만 서울교육청은 고교서열화를 우려해 평가 점수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교육단체협의회, 특권학교폐지촛불시민행동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는 실패한 정책! 자사고 봐주기 없는 엄격한 평가 실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08 mironj19@newspim.com |
교육계에서는 서울에서만 최소 3~4곳 이상의 자사고가 지정 취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평가에서 탈락했다가 소송을 통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6개 학교(현재 5개)와 지난 5년간 교육청 감사에서 지적 사항이 나와 이번 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 학교들의 탈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5년 전인 2014년 당시 조희연 교육감 취임 이후 재평가 결과 8개 자사고는 기준 점수에 미달했다. 이 중 숭문고와 신일고는 지정취소가 유예됐고, 경희·배재·세화·우신·이대부고·중앙고 등 자사고 6곳은 소송 등을 통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다. 자연스럽게 이들 학교 중에서 탈락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하나고의 탈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시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원회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에 낸 자료를 보면 서울 유일의 전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는 기관주의 1건, 기관경고 3건, 교직원 징계 16건, 교직원 주의와 경고 각각 15건과 17건으로 처분 건수가 가장 많았다. 감사 지적 사항은 재지정 평가에서 감점 요소로 작용하며 하나고는 12점 가량 감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소재 A자사고의 한 교장은 "5년 전에는 정권 차원에서 자사고를 살리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려는 시그널이 매우 강하다"며 "이번 평가 대상인 서울시 자사고의 상당수가 기준점을 미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을 제외한 올해 재지정 대상 11곳 중 현재까지 탈락한 곳은 3곳(상산고, 안산동산고, 해운대고)뿐이다. 재지정 기준 점수에 미달한 전북 상산고에 대해 전북도교육청은 의견 청취 청문을 8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다. 안산동산고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청문도 같은 날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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