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애플의 실적 및 주가 향방을 놓고 월가의 비관론이 1997년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핵심 사업 부문인 아이폰을 중심으로 향후 6~12개월 사이 애플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경고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미 둔화되기 시작한 아이폰 판매 이외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 여부를 둘러싼 회의론이 미국 간판급 기업에 대한 월가의 비관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IB) 로젠블라트 증권이 애플에 ‘매도’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앞으로 6~12개월 사이 아이폰 판매 둔화를 중심으로 펀더멘털 측면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지난 6분기에 걸쳐 강한 성장을 연출한 서비스 부문 역시 사이클이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총 57개 IB가 애플에 대한 종목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는 가운데 매도 주문이 5건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1997년 데이터 집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당시 애플이 아이맥 컴퓨터와 아이팟 출시 시기를 늦추면서 주가에 커다란 충격을 가했다.
이와 별도로 매도 및 보유 투자의견 대비 매수 투자의견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가 3.76으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뉴스트리트 리서치와 HSBC가 투자자들에게 애플 ‘매도’를 권고한 데 이어 월가의 매수 투자의견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도는 실정이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애플의 중국 매출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무역 마찰 속에 소비자들 사이에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데다 이른바 ‘미국 혐오’ 감정이 제품 판매에 흠집을 낼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아이폰의 비중이 60%를 웃돌았고, 이 가운데 20%는 중국에서 창출됐다.
애플 주가가 지난 1월 저점 대비 40% 이상 뛰었고 연초 이후 25% 내외의 오름세를 연출, 펀더멘털 측면의 악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상황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아이폰 판매 부진에 이어 올해 하반기 아이패드와 아이팟, 아이워치 등 주요 제품 전반으로 판매 저하가 확산될 여지가 높다는 주장이다.
이번주 베이징에서 예정된 미국과 중국 고위 정책자들의 회동에서 주요 쟁점에 대한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애플이 당분간 하락 압박에 시달릴 전망이다.
한편 이날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동반 약세 흐름을 보인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의 후퇴 이외에 애플 주가 급락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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