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반도체 시장 불황에 이어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로 소재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으로 '감산' 가능성까지 거론할 정도다. 늘어난 재고를 줄이면서 소재 확보의 어려움으로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비상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양사 모두 "기존 생산 규모를 유지하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감산 가능성을 일축했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9일 일각에서 제기된 낸드 감산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다. 시장 수요 회복이 늦어지면서 재고 소진에 어려움이 있고, 일본 규제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안으로 대응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이미 한 차례 감산 조치를 취한 바 있어 현재 생산 규모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미 올 1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낸드 웨이퍼 투입을 10%가량 줄이고 M15 신공장 본격 생산 시기를 늦추겠다"고 발표, 감축 의사를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설비 재배치를 통한 생산라인 최적화"로 사실상 감산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감산 계획이 없다"고 말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추가적으로 감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올 초에 이어 최근 추가 감산 계획을 밝히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뒤따를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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