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절차의 첫 단계로 핵프로그램 동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동결은 "우리가 확실히 (비핵화 절차) 첫단계로 보고 싶어하는 무언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행정부가 (북한의) 핵동결을 궁극적 목표로 삼은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의 핵동결은 "비핵화 절차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의 '북한 핵동결' 언급은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와 맞물린다. 지난달 30일, 매체는 미국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영변 핵 시설 '플러스 알파(+α)'를 받아내는 대신 북한의 핵을 사실상 동결하고 북한을 암묵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판문점 회동이 이뤄지기 수주 전부터 행정부 내에서 이런 방안이 논의돼 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회동 후,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중단된 북미 간 실무급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실무급 회담이 이달 중순이나 말에 진행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은 2017년부터 핵폭탄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핵연료와 미사일을 계속해서 생산해 무기를 늘렸다고 보고 있다.
오르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의 목표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완전 제거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 카운터파트와 만나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다.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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