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10년래 가장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지난달 수확을 마친 밀과 보리의 수확량도 예년보다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모니터링 그룹이 지난 8일 발표한 '농작물 보고서, 조기 경보(Crop Monitor: Early Warning)'를 근거로 올해 상반기 북한의 작황 상황을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기구는 북한이 지난달 수확한 밀과 보리의 경우 올해 수확량이 예년 평균치보다 20% 이상 밑돌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극심한 가뭄과 관계용수 부족으로 실제 수확량이 이보다 더 적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이미 모내기를 마친 벼·옥수수 등도 부족한 강수량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으로 전체의 1% 정도가 손상을 입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7월부터 9월 장마철이 끝나기 전 강수량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 올해 수확량은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4일 2019년 2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보고서를 통해 올해 북한의 주요 농작물 수확량이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부족한 식량을 충당하기 위해 110만 6000톤의 곡물 수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 봄 극심한 가뭄으로 밀·보리 수확량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북한의 식량 사정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은 지난 2011년 G20, 예컨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국제 식량가격 급등에 대한 대응을 목적으로 출범했다. 전 세계 지역의 작황 상황을 조사·예측하기 위한 인공위성 관측 체계를 조율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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