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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이돌 왕국' 쟈니스 사장 사망...SMAP·아라시 키워내

기사등록 : 2019-07-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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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SMAP, 아라시 등 일본의 국민 아이돌을 키워낸 쟈니스 사무소의 창업자 쟈니 기타가와(ジャニー喜多川) 사장이 9일 지주막하 출혈로 사망했다. 향년 87세였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타가와 사장은 지난 달 18일 몸상태에 이상을 느껴, 도쿄의 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후 해리성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지주막하 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를 계속 받아왔다.

쟈니 기타가와 사장은 193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현지에 방문한 일본 가수 미소라 히바리(美空ひばり)의 통역을 맡으면서 쇼 비지니스 세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미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후 일본에서 밴드활동을 하면서 코치를 맡고 있던 소년야구팀 '쟈니스' 멤버들을 스카웃해 1962년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기타가와 사장은 일본 연예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1970~1980년대 고 히로미(郷ひろみ), 곤도 마사히코(近藤真彦), 다하라 도시히코(田原俊彦), 소년대, 히카루겐지 등 시대를 대표하는 인기 아이돌을 배출해내면서 일본의 '남성 아이돌'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 아이돌 SMAP도 그가 발굴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기무라 타쿠야(木村拓哉), 초난강(草彅剛) 이 소속돼있던 이 그룹은 '일본의 인프라에 수도, 전기, 가스, SMAP이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자랑했다. 

현재는 SMAP의 계보를 이은 아라시(嵐) 외에도 토키오(TOKIO), V6, 킨키키즈, 칸쟈니에이또(関ジャニ∞), 킹앤프린스 등 인기 아이돌이 일본 예능계에서 활약 중이다. 

기타가와 사장은 소속 연예인의 공연 연출에도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2003년엔 기쿠타 가즈오(菊田一夫) 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9월엔 기네스 기록 보유자가 됐다. '가장 많은 1위 싱글을 프로듀스한 인물', '가장 많은 콘서트를 프로듀스한 인물' 부문이었다. 

다만 2016년 SMAP 해산, 2018년 토키오 멤버의 성추문 관련 은퇴, 2019년 1월 아라시 활동 중지 발표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쟈니스 왕국'의 영향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의 사후 쟈니스 사무소가 어떤 행보를 걸을 지도 주목을 모으고 있다. 

쟈니스 사무소 [사진=NHK]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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