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발광다이오드(LED) 전문업체 서울반도체가 유럽 대형 전자기기 유통회사인 ‘콘래드 일렉트로닉(Conrad Electronic)’을 상대로 휴대폰용 LED 백라이트(Back Light) 기술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11일 밝혔다.
백라이트 유닛 구조 [자료=서울반도체] |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제기한 이번 특허소송의 골자는 해당 유통사가 판매 중인 휴대폰 제품이 서울반도체의 백라이트 LED 광추출 핵심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이는 LED칩으로부터 빛을 효율적으로 추출해 더 밝은 빛을 구현하도록 하는 LED칩 제조 원천기술이다.
서울반도체가 휴대폰 백라이트 기술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시장에서 글로벌 휴대폰 브랜드 및 제조회사를 상대로 강경대응에 나선 것. 콘래드 일렉트로닉은 한국, 미국, 중국 등 수백여 종의 휴대폰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TV 및 휴대폰용 LED 백라이트 관련 특허기술을 수백건 보유 중이다. 최근 5년간 소송에서 침해를 주장한 특허만 68여개에 달한다. 관련 기술은 LED 백라이트에 적용하는 △색 품질 고도화 기술 △고휘도 및 고균일도 기술 △발광효율 향상 기술 △배터리 소모 저감 기술 등이다.
회사는 이번 특허소송과 별개로 전세계 글로벌 휴대폰 브랜드 및 제조사들을 상대로 서울반도체의 LED 백라이트 특허기술침해 중지를 요구하는 경고장을 수 차례 발송했다. 이에 따라 해당 특허기술을 침해한 휴대폰 제품의 추가적인 유통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른 강경한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유승민 서울반도체 영업본부 부사장은 “서울반도체는 해마다 매출의 10% (2018년 1200억원)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며 “지적재산권이 존중되는 문화, 도적적이고 공정한 비즈니스 경쟁문화가 정착돼야만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고 청년들의 창업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필립스TV에 장착된 LED 백라이트 기술 특허소송을 포함해 총 5건의 LED TV 백라이트 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3건은 승소했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휴대폰용 백라이트 뿐만 아니라 플래시에 사용되는 파워 LED 광추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에 대해 지난 2018년 독일 뒤셀로르프 법원은 서울반도체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한 기업에게 제품 판매를 금지하고, 지난 6년간 판매한 제품도 회수 폐기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2개 컬러를 이용해 플래시의 색 품질을 향상시키는 원천기술은 서울반도체 자회사인 미국 SETi(Sensor Electronic Technology, Inc.)가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모든 프리미엄 브랜드가 이 기술을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며 “공정한 비즈니스를 할 경우 당사의 특허를 피해서 휴대폰용 LED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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