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외무성은 11일 한국의 F-35A 스텔스 전투기 추가 도입을 동족을 해칠 '살인무기'를 끌어들이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한 당국이 지난 3월에 이어 이달 중순 또다시 미국으로부터 스텔스 전투기 F-35A 2대를 납입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성 실장은 F-35A가 일명 '보이지 않는 살인무기'라고 불린다며 "한반도 유사시 북침의 대문을 열기 위한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9.19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언급하며 F-35A 추가 도입은 "무력증강을 전면중지할 데 대해 명백히 규제한 합의서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외무성 실장은 "역사적인 판문점 북미정상 간 상봉으로 한반도에 긍정적인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자기 동족을 해칠 살인무기를 끌어다놓는데 순응하는 게 남한 당국자가 떠들어대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의 창안품'인지 묻고 싶다"고 재차 주장했다.
록히드마틴사(社)의 F-35 스텔스 전투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외무성 실장이 언급한 남한 당국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제26회 국무회의에서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대해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외무성 실장은 "이번 전투기 반입이 우리의 반발을 초래하고 한반도 정세를 군사적 긴장격화로 떠미는 위험천만한 행위로 된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울며겨자먹기로 상전인 미국의 비위를 맞춰어 살아가는 것이 남한 당국의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그러면서도 북남 사이의 화해와 협력을 떠들어대고 있는 것을 보면 뻔뻔스럽기도 하고 가련하기도 하다"며 "남한 당국이 북미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면 일보 전진했다가 백악관에서 차단봉을 내리면 이보 후퇴하는 외세의존의 숙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북남관계 전망은 기대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외무성 실장은 "우리 역시 불가불 남한에 증강되는 살인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위협하며 "남한 당국은 미국에 추종하면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는 허황한 망상을 버리고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당국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대남 비난 메시지를 내놓은 건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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