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김규희 기자 =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혁신위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그는 혁신위 활동 1주일 동안 당내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 비당권파 간 계파 갈등이 혁신위 내에서 그대로 재연되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 혁신위원들을 꼭두각시로 내세워 조종하려는 세력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 2019.06.24 leehs@newspim.com |
주대환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에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며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큰 기대를 가졌다. 몇 달 간의 내홍, 내분을 이제는 멈추고 계파갈등을 그만두고 미래를 향해서 비전과 발전 전략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장은 “그런데 지난 일주일 실제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계파갈등의 재연”이라며 “혁신위 안에서 그대로 재연되는 모습이었다. 매우 크게 실망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대해선 크게 분노를 느끼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물론 제 자신이 그들과 맞서 싸우고 당을 발전시키고 지키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하지만 역부족을 느끼고 오늘 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은 세력이 누구냐’라는 질문에 “짐작하라. 누구인지 이야기할 수 있겠냐”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어 ‘계파갈등의 어떤 모습에 실망했나’라는 질문에는 “혁신위가 어떤 미래 비전, 당의 발전 전략 이런 것을 내놓지않고 단 하나의 단어 '손학규 퇴진' 단어, 그 얘기를 하는 위원이 혁신위 절반을 차지했다”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주 위원장은 사퇴는 오늘 아침 결심했음을 밝히며 사전에 손 대표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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