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 서울 종로로 이사하면서 정치 1번지인 종로 출마를 조만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의 종로 출마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leehs@newspim.com |
여권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은 임 전 실장이 갖고 있는 '젊은 운동권' 이미지다. 보수적인 종로 색채를 고려하면 임 실장으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로 16대에 국회에 입성한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선두주자다. 한양대 재학 시절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을 지내면서 당시 운동권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구사하기도 했다.
전대협 의장 시절 임 전 실장은 임수경 전 민주당 의원을 평양에서 열린 세계학생축전에 보낸 일화는 유명하다. 진보진영에서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우상호 의원 등과 함께 '운동권의 전설'로 꼽힌다. 하지만 보수진영에서 보면 여전히 ‘친북좌파’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그가 새로 둥지를 튼 종로는 보수적인 지역구다. 1987년 6월 이후 정세균 현 의원 이전에 민주당 계열이 총선을 통해 종로를 차지한 전례가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됐을 뿐이다.
종로 지역구는 중산층과 서민이 많은 동부와 부유층이 많은 서부로 나뉜다. 하지만 정치 1번지인 만큼 후보의 중량감이 중요하다는 것에서는 동서가 따로 없다. 정세균 의원이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당대표와 장관, 다선의원 출신이라는 무게감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대권주자로 꼽히는 황 대표가 정치 1번지인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한국당 내에서 만만찮다.
민주당 관계자는 “종로 서부에서는 임 전 실장의 중량감이, 동부에서는 전대협 의장 경력이 걸린다”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한다면 임 전 실장으로는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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