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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라이온킹', 추억 위로 펼쳐지는 화려한 비주얼

기사등록 : 2019-07-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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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심바는 무파사를 이을 프라이드랜드의 차기 왕이다. 하지만 삼촌 스카의 음모로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던 심바는 우연히 만난 품바와 티몬의 도움으로 희망을 되찾는다. 시간이 흐르고 심바는 옛 친구 날라와 재회하게 된다. 날라는 심바에게 프라이드랜드의 암담한 상황을 알린다. 심바는 오랜 고민 끝에 프라이드랜드의 평화와 왕좌를 찾으러 떠난다.

영화 ‘라이온킹’은 디즈니가 ‘덤보’ ‘알라딘’에 이어 준비한 올해의 실사 프로젝트 작품이다. 지난 1994년 제작돼 전 세계에서 1조1387억원을 벌어들인 전설의 애니메이션을 라이브 액션으로 다시 만들었다. 영화 ‘아이언맨’(2008), ‘아이언맨2’(2010) 등을 연출하고 ‘정글북’(2016)으로 CG(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에 도전한 존 파브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라이온킹'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 영화의 강점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던 놀라운 자연 풍광이다. 러닝타임 내내 펼쳐지는 광활한 초원과 그 위의 동물들까지,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현실적 비주얼이 순식간에 관객을 압도한다. 그 리얼함 에 애니메이션 특유의 아기자기함이나 풍성한 표정을 잃긴 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호불호가 갈릴 만한 건 서사다. 존 파브로 감독은 원작을 각색하지 않고 그대로 옮겼다. 이야기, 캐릭터 모두 익숙하다. 누군가에게는 추억 혹은 친근함으로, 누군가에게는 식상함으로 다가올 부분이다. 특히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과 같은 새로운 해석(스카의 감정이 원작보다 세밀하게 그려졌다지만, 악역은 악역일 뿐)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음악은 여전히 힘이 세다. 주제곡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은 뭉클하고, ‘서클 오브 라이프(Circie of Life)’는 경이로우며, ‘하쿠나마타타(Hakuna Matata)’는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추억의 명곡들을 다시 듣을 수 있는 건 ‘라이온킹’ 최고의 미덕이다.

목소리 연기는 도널드 글로버(심바 역), 비욘세(날라 역), 제임스 얼 존스(무파사 역), 치웨텔 에지오포(스카 역) 등이 맡았다. 17일 개봉. 전체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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